▲ 더불어민주당 15번째 영입인재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 환영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4·15 총선을 위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을 15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문화체육계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감독은 한국 여자핸드볼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결혼과 출산 후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했고,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때의 감동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그려졌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 여자 실업팀 가운데서도 꼴찌나 다름없었던 히로시마를 10여년 간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사령탑을 맡기로 하면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됐다.

임 전 감독은 "내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다.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요즘 내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의 고충도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말하며 울음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꽉 깨물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국가대표에서 이제 국민의 마음을 대신하는 '국민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로 "사람 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정책들에 스포츠계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체육계의 폭행·성폭행 문제에 대해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법적 제도, 선수들 훈련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안신당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이자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 고향이고 존경하는 오빠이기도 하다.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거론된 것에 대해선 "최윤희 선배가 임명됐는데 나보다 훨씬 더 잘 해낼 것"이라며 "선배님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기본적 마인드가 있어서 지금까지 양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임오경 씨를 삼고초려를 한 것은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이라며 "혼자 앞에 나가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량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역시 함께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료와 당원, 국민이 더불어 일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임오경 씨가 한국 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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