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지역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김해시는 최근 기존 운영 중이던 비상방역대책반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시키고 강력한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은 삼계동 조은금강병원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이경민 기자

확진자 없지만 확산 방지 촉각
병원, 대학교, 기업 등도 비상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7일 오전 기준 24명으로 늘었다. 다행히 김해시는 현재까지 해당 바이러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했던 2차, 3차 감염이 최근 현실화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3면
 
김해시보건소 신길재 보건관리과장은 "김해지역에는 현재 확진환자를 비롯해 의심환자,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담팀을 꾸리고 24시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별진료소는 김해지역 의료기관 4곳에 설치됐다. 김해시보건소와 경희의료원교육협력중앙병원, 조은금강병원, 갑을장유병원이 포함된다. 이중 한 병원은 면역이 약한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존 건물 안에 두었던 선별진료소를 지난달 31일 야외주차장 앞으로 옮겼다.
 
병원 관계자는 "음압텐트를 건물 밖에 설치했다. 최근 2주 이내 중국에 다녀온 분들은 병원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선별진료소에서 먼저 문진, 발열체크 등을 한다"며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 촬영, 관련기관 신고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환자는 없다. 전염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3일 외동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말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교육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우선 경남도교육청의 지침을 따른다는 방침이다. 학사일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 축소하라고 각 학교에 전달했다.
 
김해교육지원청 보건담당자는 "김해지역 113개 초·중·고교 중 90개교가 개학을 했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은 개학을 미루는 곳도 있다. 하지만 김해는 일단 학사일정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 70여명이 재학 중인 인제대학교도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인제대 관계자는 "중국유학생들은 격리숙소를 마련해서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따로 머물게 할 예정이다. 이번 1학기 중국 교환학생 파견도 취소했다"며 "또한 2월과 3월 예정됐던 졸업식과 입학식도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인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촌면에 위치한 자동차베어링 생산업체는 최근 중국인 직원들에게 당분간 다른 중국인과의 접촉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기업 관계자는 "우리 직원 중에는 지난 몇 달 간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국인 지인과의 만남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아침 조회 때마다 손을 자주 씻을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발병을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 운영 중이던 비상방역대책반은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시켰다.
 
관내 소방, 경찰,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보건·의료단체, 전문가 등을 총 동원해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달 초부터 는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손세정제를 제공하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우리 시에 외국인과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보다 더욱 강화된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시민의 불안을 덜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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