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성정밀 공장내부. 머시닝센터에서 금형가공작업이 한창이다. 제작된 금형제품은 냉장고 등 생활가전 플라스틱 부품 제작에 활용된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금형제품 생산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 개척 한발 앞서 1천만불 수출탑 수상하며 지속 성장
멕시코·러시아 등 현지법인서 생산 돌입

"다음 세대가 다니고 싶어하는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내수 위축과 원자재가 상승,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좋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서도 특유의 도전정신과 배려심을 앞세워 난관을 헤쳐가고 있는 지역기업이 있다.
 
김해시 한림면 병동리에 본사가 있는 금형제조업체 ㈜태성정밀(대표 고창빈)의 이야기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플라스틱 사출성형에 필요한 금형. 태성정밀이 만든 금형제품은 각종 생활가전과 자동차 등의 플라스틱 부품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데 청소기의 헤더와 필터커버, 베이스바디, 에어컨의 터보팬, 중앙패널, 냉장고의 핸들, 자동차의 범퍼 등 그 활용범위가 넓다.
 
이 회사의 금형제품은 정밀도가 뛰어나 오차의 범위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빠른 가공 속도를 자랑한다. 또 가격 역시 합리적이어서 플라스틱 사출시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적기 투자와 미래를 내다 본 사전 인재육성 그리고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종업계의 많은 회사들이 내수시장 쟁취에 주력하고 있을 때 이 회사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이 우수업체로 선정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해 왔지만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한 발 앞서 뛰어들었던 것.
 
하지만 초기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회사 내에 해외무역팀을 신설하고 중남미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단기적인 성과는커녕 많은 경비가 소요됐다. 해외무역팀이 1년에 쓰는 항공료만도 수억 원대.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됐지만 몇 년 간 돌아오는 이득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던 것은 고창빈 대표였다.
 
열매도 시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듯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도 2년이 지난 후부터 나타났다. 꾸준한 접촉으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었고 협력기업의 도움 등 지원사격까지 이뤄지면서 유럽, 러시아, 중남미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
 
태성정밀은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현지생산에 돌입하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 고창빈 대표
태성정밀은 지난 1987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해 왔다. 지난 2004년 무역의 날 3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한 후 4년 뒤인 2008년엔 1천만불탑을 수상할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 왔다.
 
그렇다고 앞만 보고 달린 것은 아니었다. 주변을 살피고 기업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인 책무를 찾아 몸으로 실천했다. 직원들의 복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기부에도 앞장서 왔다.
 
고창빈 대표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소기업을 벗어나기 힘들다. 1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가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다. 자체 메이커를 구축하고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봉사에도 앞장서는 등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묵묵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려울 수록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말로 잘 할 수 있다, 안 되는 게 없다고 마음을 다질 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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