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의회 의원들이 서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상국들에 대한 사전 연구를 하고 있다.

도시건설위 소속 6명 서유럽 일정 계획
의원 1인당 180만원씩 배정 불구 경비 400만원씩 지원키로 해
시의회 "일정 빠듯 … 개인도 추가부담"

김해시의회 의원들이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가기로 했다. 총선 일정이 임박한데다, 부산~김해경전철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떠나는 해외연수라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 6명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2일 동안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이번 연수에는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이 아닌 시의원도 4명이 포함됐고, 의회사무국 직원 2명도 함께 간다. 연수 내용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가로수길 탐방, 산오토 토메 성당 건축물과 건축박물관 견학 등 관광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해외연수에 드는 경비는 6천644만 원이다. 의회 예산에서 의원 1인당 400만 원씩 지원한다. 시의회 예산에서 책정돼 있는 의원 1인당 연간 해외연수 예산은 180만 원인데 다른 의원들의 몫을 한데 모아서 지원하는 이른바 '몰아주기'로 경비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경전철 운영적자로 인한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된 이후 실질적인 활동이 전개되기도 전에 마련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시의회가 '염불보다는 잿발에 더 관심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 둔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양산시의회는 당초 2월로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4월 총선 일정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일정을 미루었다.
 
이와 관련, 제경록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관계자들은 지난 주 직접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해명을 했다. 공영주 시의회 사무국장은 "일정이 빡빡하고 실제 경비도 많이 소요돼 의원 개인당 자비로 200여만 원을 추가로 부담한다"고 말했다. 제경록 의장은 "이 시기가 아니면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아 연수를 결정했다"며 "해외연수를 떠나는 의원들은 사전에 방문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모임을 갖는 등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해시의회는 지난해 5월에도 배정환 전 시의회 의장이 뇌물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의원 10명이 11일 동안 북유럽 여행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에 밀려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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