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늘자 시민 불안도 가중
발열 땐 선별진료소 먼저 문의
병원 직행 제2 피해 양산 우려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은 당연



김해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이나 근거 없는 두려움은 감염 차단과 예방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우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기 전 선별진료소를 가거나 1339에 먼저 연락해야 한다. 현재 김해시에는 보건소와 김해중앙병원, 조은금강병원, 갑을장유병원 4곳에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는 발열과 마른기침, 호흡곤란이 주증상이므로, 이때는 선별진료소 등을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결핵, 호흡기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 등 11개 감염 관련 학회가 참여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 경우에는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4~5일간 외부활동을 하지 말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해 달라'고 국민에게 권고했다.
 
4~5일 이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를 방문했는지 등을 고민해 보고 코로나19를 의심할 때다. 이 경우에도 섣불리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1339에 전화하거나 보건소의 상담을 거친 뒤 선별진료소를 찾는 것이 좋다. 무조건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행정 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의심환자가 병원부터 갔다가는 오히려 바이러스를 애꿎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해당 병원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병원이 폐쇄되면 다른 일반환자 진료에 지장을 주는 등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김해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나 1339 문의 전 응급실을 내원하면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잠시라도 응급실을 폐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경우 다른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어 시민 피해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뇌졸중이나 심정지 등 골든타임 내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질환의 경우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제2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도 병원 내 감염과 시민 피해를 줄이고자 폐렴 증세가 있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우선 격리실에 대기하면서 진단검사를 해 코로나19 여부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폐렴 환자가 중환자실에 들어갈 경우에도 사전에 진단검사를 해서 중증환자들이 밀집한 중환자실의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호흡기 증상 의심환자 역시 병원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 사전에 진단검사를 우선 받도록 함으로써 응급실 내 감염을 원천 방지키로 했다.
 
또 가벼운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으로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 동네의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김해시도 응급 환자가 아닌 경우 응급실 내원을 자제하고 호흡기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거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평소 마스크를 쓰고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이 검사를 권하지 않을 때는 과도한 불안을 갖기보다 자택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의료진 판단에 따라야 한다. 특히 손 씻기는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이다. 물과 비누로 자주 꼼꼼히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은 삼간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이나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거나 의사환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에는 자가격리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고, 식사는 혼자서 하며, 화장실과 세면대를 공용으로 사용한다면 사용 후 소독(락스 등 가정용 소독제) 후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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