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이 무섭게 번지면서 김해시민들의 일상도 바꾸어 놓고 있다. 사진은 평소라면 가득했을 김해지역 한 대형마트 진열대가 일시 텅 비어 있는 모습.

 전파 불안감에 나들이 꺼려
 식로품 매장 등 텅빈 곳 많아
 '나도 혹시…' 감염 의심 늘어
"기침 하면 주위에서 더 불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나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나도 모르게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안은 김해시민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 소독을 수시로 하고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것. 외부 식당에서 이뤄지던 점심 식사도 사내에서, 혹은 개별도시락으로 간단히 먹는가하면, 개인 모임도 취소하기 일쑤다.
 
마스크가 명실상부 '생필품'으로 부상하면서, 일반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은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관광명소가 문을 닫거나 행사도 취소됐다.
 
시민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진영읍에 사는 이 모(39) 씨는 "불안한 마음에 외출을 자제하려고 당분간 먹을 식료품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주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컵밥, 라면 등을 사갔다. 마스크를 안 한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 김해지역 한 마트의 진열대에 품절이라는 안내글이 놓여 있다.


김해 외동 거주 한 시민(36)은 "아이가 다른 증상으로 아파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에 쉽게 가질 못한다"며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주변 거리를 다니고 있지만 마음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진주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 모(46) 씨는 가족을 김해에 둔 '기러기 아빠'다. 1~2주일에 한 번씩 가족을 만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최근 상황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한다. 이 씨는 "지난주부터 진주, 김해 등 경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동을 자제해야하는 상황인 것 같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배당·성당·사찰 등에서의 종교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김해 동상동의 최 모(74) 씨는 "종교행사를 하다가 단체로 감염된 사례가 생긴 것을 보면 한정된 장소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체가 불안하다"며 "그동안은 마스크를 쓰고라도 주말마다 교회에 갔는데 이제는 당분간 안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층 불안도 마찬가지이다. 실내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공연장·체육관 등을 찾는 게 꺼려진다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어디에 감염원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커지자 감기 등 일상적인 증상에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부원동에 사는 박 모(39) 씨는 "열이 없는데도 자꾸만 머리가 아프고 마른기침이 나 마치 '상상 코로나'를 앓는 것 같다"며 "자꾸만 불안감이 커져간다"고 말했다.
 
한림의 한 제조업체 직원도 "원래 비염이 있어서 기침을 자주 하는데, 요새는 기침을 하면 주위에서 굉장히 불안해한다"면서 "주위 눈치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24시간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인 유학생 입국자에 대한 1대1 방문관리, 최근 자국 방문 중국인 근로자 전수조사, 종교행사 취소 또는 축소 권유, 취약계층 이용시설 휴관, 대중교통을 포함한 다중밀집지역 방역소독, 개인위생수칙 준수 홍보 같은 다각도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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