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나솔루션 본사의 모습. 공장 건물 지하에는 최대 1만6천ℓ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구비돼 있다.

품종 다양한 반면 소량 생산 체제
소비자 원하는 상품 직접 개발해 공급
대기업이 뛰어들 수 없는 시장 특성
꾸준히 신뢰 쌓으며 안정적 생산 유지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에 위치한 ㈜다이나솔루션(대표 안원대)은 산업유 및 특수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각종 산업현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오일제품이 사용되고 있는데, 생산설비가 회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거나 왕복으로 기능하는 경우에는 마찰 및 충격을 줄이는 데 필수인 오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합한 오일을 사용하면 마찰에 따른 기계 손상과 화재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나솔루션이 생산하는 산업유 및 특수유의 종류는 무려 300여 가지로, 수용성 절삭유, 비수용성 절삭유, 소성가공유, 성형유, 타발유, 테이핑 및 레핑유, 유압작동유, 기어유, 방청유, 유용성 열처리유, 수용성 열처리유, 방전가공유, 세척제 및 탈지제 등 다양하다.
 
㈜다이나솔루션은 지난 17년 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대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없는 특수유 시장에 뛰어들었고 소비자 중심의 제품개발로 신뢰를 쌓아갔다.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인 특수유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꾸준히 쌓아온 것.
 
㈜다이나솔루션은 소비자가 원하는 특수유를 개발 공급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용성 열처리유의 개발이다. 수용성 열처리유는 쇠를 가공하는 단조회사에서 주로 쓰는 오일제품인데, 쇠를 달군 뒤 식히는 용도로 쓰인다. 이 오일제품의 특징은 수용성을 지닌 열처리유라는 점이다. 달궈진 쇠를 물에 집어넣으면 온도 차이에 의해 균열이 발생하기 쉽다. 그렇다고 기름에 식히게 되면 불이 붙게 된다. 물에도 기름에도 식힐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하지만 특허를 획득한 ㈜다이나솔루션의 수용성 열처리유를 사용하면 균열이나 점화와 같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다이나솔루션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오일제품을 개발한다. 문의가 들어오면 산업 현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에 가장 적합한 오일을 추천해 주고 필요한 경우 직접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꾸준한 신뢰를 쌓아가며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수용성 열처리유 개발 당시에도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다.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안원대 대표는 "오일 냄새가 심하다거나 하는 문제 제기가 있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오일제품을 찾아주거나 새로 개발해 공급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끼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안 대표는 그 경험 일부를 중소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있는데, 업무의 시스템화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즉 사장이 없어도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스스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두 번 납품하거나 결제가 미뤄지는 일 등은 이 회사에서 금기시 되는 일이다.
 
안 대표는 17년 간 이끌어온 회사를 직원들에게 분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 자녀가 있지만 회사를 물려받으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안 대표는 "10여 년 뒤면 은퇴하게 되는데 누군가는 또 회사를 맡아야 한다. 직원들에게 분배를 잘해 미래에도 계속 성장하는 그런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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