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의회 의원들이 긴급현안이 발생했는데도 서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대부분 긴급현안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외유성" 부정적 여론마저도 묵살

김해시의회가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출국 직전 김해여객터미널 건립 문제와 알루미늄 기준치 초과 수돗물 공급 등의 긴급 현안이 발생했지만 모두 무시했다. 이번 연수단에 포함된 시의원 대부분은 두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소속이다.
 
29일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5명을 포함한 시의원 9명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1일간 서유럽 4개국을 방문하는 해외연수에 들어갔다.
 
이들이 출국한 지난 23일은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인 내외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날이었다. 해당 부지에 여객터미널 건립과 연계해 이마트 입점을 추진중인 신세계 측과 인근 외동전통시장 상인들이 1년 이상 마찰을 빚어오던 중, 상생협력방안 마련을 전제로 지구단위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에 상정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도시계획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과 소속 시의원 1명 등 2명은 해외연수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마트 입점 문제를 둘러싼 갈등, 전통시장 상권 보호 등과 관련해 시의회 차원의 논의와 대책이 필요했으나 시원들은 이를 외면한 것이다. 외동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시의원들이 대형 유통기업에 맞서 중소상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다음 선거에서 표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명동정수장이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알루미늄 수돗물'을 이달 초 6일간이나 공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으나, 시의회는 현장 조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도시건설위 소속 시의원 대부분이 해외연수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장유면에 사는 오 모(48) 씨는 "수돗물에서 알루미늄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중대 사안이 발생했는데도, 시의원들이 한가하게 해외연수를 떠나버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해시의회는 이번 해외연수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연수는 시의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진사례를 의정에 접목시키기 위한 것으로, 귀국한 뒤에는 연수 결과를 정리해 보고회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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