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예비후보 공천에 선거인단으로 등록할 수 있는 홈페이지.

콜센터 전화 연결 어렵고 본인 인증절차 매우 까다로워
노인 유권자들 참여 엄두 못내, 결과 나와도 신빙성 논란 우려

민주통합당이 4·11일 국회의원 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무선 전화 투표 방식을 전격 도입했으나 이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선거인단 등록을 하려 해도 통화량 폭주로 인해 연결이 잘 되지 않거나,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폰 모바일 참여를 위한 콜센터의 경우, 통화량 폭주로 인해 전화 연결이 매우 어렵다. 설사 연결이 됐다 하더라도 신청자의 해당 지역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본인인증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이 때문에 노인 유권자들의 경우 모바일 참여 신청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골지역 노인들의 경우 상당수가 전화요금 납부를 책임지는 자녀의 명의로 휴대폰이 개설돼 있어, 모바일투표 참여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모바일 투표의 또 다른 방법인 모바일 웹페이지를 이용한 신청 방식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해 갑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모바일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복잡하고 불편해 항의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은 '우리는 투표하지 말라는 얘기냐'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지지자들에게 열심히 부탁을 하더라도 한 두번 통화해서 연결이 안되면 선거인단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해시 대동면 주민 정 모(69) 씨는 "늙은이들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죽으라는 얘기냐?"면서 "말로만, 노인복지 노인복지,하지 말고 이런 것부터 바꿔라"라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나이 많은 유권자에 대한 테러다""민주통합당은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일부터 제대로 하라"는 격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노인유권자들이 많아 모바일 투표 참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골지역은 투표 결과가 지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모바일 투표는 경선에 일반 유권자를 참여시켜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지역민심을 반영한 후보 공천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채택됐겠지만, '모바일'이라는 해괴한 '전술'은 결국 민주당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9일 오후 9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페이지콜센터를 통해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