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총선을 앞둔 김해 을 지역구 민주통합당 곽진업(오른쪽) 예비후보와 김경수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100% 시민참여 경선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해 갑·을 후보 확정
민주통합당도 김경수·곽진업 경선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늦어져
예비후보들 불만·신경전 확산

4·11 총선 선관위 공식 후보 등록일(3월 22∼23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김해지역 정치권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두 지역구 모두 단수 후보가 공천 신청을 함에 따라 전진숙(48) 중앙위원과 박봉열(41) 전 김해시위원장을 각각 갑·을 지역구 후보로 공천했다.
 
민주당도 최근 경선 후보를 확정하는 등 공천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들에 비해 공천 일정이 한 박자 늦어지고 있어서 예비 후보들이 본선 경쟁에 불리할 수 있다며 초조해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남지역 단수 후보자 및 경선 후보자 23명을 확정했다. 김해 갑 지역은 민홍철(50) 변호사와 박영진(55) 전 경남지방경찰청장, 정영두(48) 전 청와대경제정책행정관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대환(50) 김해희망포럼 대표와 김국권(49) 전 도의원은 경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 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해 을 지역은 곽진업(66) 전 국세청 차장과 김경수(44)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경선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여오던 두 예비 후보는 지난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규정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해서 김해시민의 뜻이 100% 반영되는 시민참여 경선에 합의하기로 의견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합의 내용을 중앙당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경선 방식은 중앙당의 경선 규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야당의 공천 일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의 공천 작업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면접은 지난 24일 경기 지역 면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 972명의 공천 신청자들 가운데 현역의원들을 제외한 신청자들이 일주일 동안 면접을 봤다. 새누리당은 동시에 예비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말께 공천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여론조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전략지역 등 몇 곳을 제외한 본격적인 공천 발표는 이번 주 중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늦어져 (공천 후보) 압축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이번 주말을 목표로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일정이 늦어지자 지역의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현역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공천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같은 당 후보끼리 다투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략지역이나, 야당과 박빙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최대한 빨리 공천을 해야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예비 후보자는 "김해지역에서는 야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선거 판세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중앙당이 △비리 전력자 공천 우선 배제 △현역 25% 공천 배제 △20% 전략 공천 등 여러가지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시간을 너무 소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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