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으로 전달된 기부금.

"힘든 이웃들 위해 써 달라"
 현금 등 기탁 이름 안 밝혀



김해에서 코로나19로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의 기부자들이 잇따르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익명의 기부자가 불암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30만 원을 기탁했다.

이 주민은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 달라"며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직원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기부자의 성함을 물었으나 본인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봉투에는 '우리 동네 어려운 이웃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성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청년 3명이 장유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극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면서 성금 80만 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성명과 주소라도 알려달라는 센터 직원에게 '그저 좋은 곳에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같은 날 오후에도 한 남성이 장유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황사마스크 30매가 담긴 종이봉투를 놓고 갔다. 또 장유2동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김해서부노인종합복지관에 익명으로 라면, 햇반 등 50만 원 상당 후원물품을 기탁, 행정복지센터로 전달됐다.

장유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그 전날에도 한 남성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해 달라며 현금 80만 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기탁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인데 이웃을 위해 기꺼이 정성을 보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하다"며 "전달 받은 성금 등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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