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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상생 해법은 '베이비부머 귀향'책(BOOK)
  • 수정 2020.04.07 12:52
  • 게재 2020.04.07 12:51
  • 호수 466
  • 6면
  •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neato@busan.com)

베이비부머, 수도권 인구 과밀 요인
청년·노인 직업·생활터전 분리 필요
중소도시 일자리·문화시설 확충 관건
지자체 역량·의료시스템도 강화를



68만, 66만, 70만, 74만, 78만. 올해부터 5년간 65세 노인이 되는 국내 인구의 수이다. 한국은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베이비부머가 있다. 통상적으로 베이비부머는 1955년~1963년생을 일컫는다. 출생아 수가 계속 늘어난 한국의 '베이비붐 시기'인 1955년부터 1974년까지 20년간 태어난 이들은 현재 16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2019년 한국의 중위연령은 43세였다. 2030년에는 50세가 된다. 인구 절반이 50세 이상이 된다는 말이다. 인구구조의 노령화로 앞으로는 노인 세대도 일하는 게 당연해진다. 그렇지 않고서는 연금도 복지도 유지될 수가 없다. 문제는 이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다. 베이비부머의 절반, 약 805만 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이들의 약 60% 이상이 자기 주택을 갖고 있다. 이들이 은퇴 후에도 계속 그곳에 살면서 일을 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일자리와 부동산을 둘러싸고 청년 세대와 충돌이 생길 것이다.
 
세대 갈등만 아니라 '공간과 사람의 부조화'도 문제다. 청년에게 적합한 공간은 도시이며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청년들인데, 정작 그들은 높은 집값 압력으로 도시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이 미래 성장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베이비부머가 계속 일도 하고 청년 세대들과 상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인 저자는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에서 그 해법으로 '세대 간 분화'를 제안한다. 청년과 노인의 직업과 생활 터전을 분리함으로써 두 세대가 부딪히지 않고 공존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분화를 위한 중요한 방법은 '베이비부머의 귀향'이다. 저자는 은퇴 뒤 대도시에 남아 있기에 십상인 베이비부머들을 대거 귀향(귀촌) 인구로 흡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도권에 사는 베이비부머의 절반은 지방 출신으로 산업화 시기 이촌향도의 흐름을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으로 이동했다. 베이비부머의 귀향이야말로 대도시 인구 과밀을 완화해 지방살리기에 기여하고 일자리의 공간 분리를 이룸으로써 청년의 미래를 여는 데도 필수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베이비부머와 청년층이 상생하기 위해선 '세대 간 일자리 분업'은 물론 '일자리의 공간적 분업'도 중요하다. 여기엔 베이비부머의 귀향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지방 도시들이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결정지능'(복잡한 사회적 환경에서 요구되는 인지적 기능)이 풍부한 베이비부머를 활용해 유통·판매뿐만 아니라 문화·행정 등의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세대 간 분화는 분업 전략이자, 두 세대가 궁극적으로 융합할 수 있게 하는 상생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귀향은 '직업의 세대 간 분화'를 공간에도 적용함으로써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베이비부머들은 귀향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의 42%, 60대 이상의 34.3%가 귀향에 관심을 표했다. 베이비부머들은 여타 다양한 조사에서 게는 30%에서 많게는 50~60%까지 귀향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가속화되는 것에 맞춰 이주를 돕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귀향의 흐름은 얼마든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베이비부머 귀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귀향정책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제조업, 고령친화 서비스업, 지역참여형, 귀농 관련 일자리 조성을 제안한다. 둘째는 '사회적 관계 조성'에 관한 것으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문화여가시설 확충, 은퇴자 주거단지 조성, 지방대학의 역할 강화 등이다. 마지막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고향'을 위한 지방 의료시스템 개선이다.
 
저자는 "귀향 촉진을 위한 지자체의 역량 강화는 물론 귀향보다 도시 정착을 선호하는 여성 베이비부머에 대한 깊은 이해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청년실업, 연금 고갈, 세대 갈등과 같은 문제를 풀 열쇠를 베이비부머가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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