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 중에 조폭과 아줌마의 공통점을 이야기한 시리즈가 있다. 첫째, 무리를 지어서 다닌다. 둘째, 가까워지면 형님이라고 부른다. 셋째, 문신을 하고 다닌다. 넷째, 칼을 잘 쓴다. 다섯째, 조직을 위해 헌신한다. 물론 우스갯 소리이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셋째 문신 부분이 의심스러울 수도 있는데 많은 아줌마들이 눈썹 문신을 한 사실에서 비교한 것이리라 짐작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눈썹이 제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그려서라도 형태를 만들고 산란한 모양을 정리하는 것은 미용적으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왕 그려서 만든다면 운세에 좋은 모양, 운세에 불리한 모양 정도는 구분하여 두고 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좋은 모양이 아니면 나름의 결점이 생기는데, 옛글에는 나쁜 모양도 별도로 정리해 두었으니 눈썹의 모양에도 중요한 운세가 드러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역생(逆生)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 인당 쪽의 눈썹을 미두(眉頭)라 하는데 여기서 미미(眉尾)까지 가지런하지 못하고 역결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남과 싸울 일이 잦아 형액(刑厄)이 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음, 산란(散亂)인데 눈썹이 어지럽게 흩어진 모양으로 육친의 덕이 박(薄)하고 평생 큰 재물의 성공이 없다고 기술한다. 다음, 쇄인(鎖印)인데 도장을 찍어 놓은 듯 강한 눈썹이다. 결혼이 늦고 자식이 늦으며 관운(官運)이 늦게 열리고 사업도 실패가 잦은 기운을 조성하는 것으로 본다. 28~32세, 36~43세 사이의 운세가 불리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다음은 교가(交加)인데 역(逆)결과 순(順)결이 서로 엉키어 있는 것으로, 고향에서 성공이 없으니 차라리 객지로 가야 성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처럼 이동성이 심한 사회에서 그 해로움은 다소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또 압안(壓眼)이라는 것으로 눈썹이 강하면서 눈과 가까이 있어서 눈을 짓누르는 모양을 하고 있음을 말한다.
 
안면의 다른 부위도 좋지 못하면 평생 고생스러움이 많고 뜻밖의 재난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좋지 못한 모양은 여러 가지인데 좋은 모양을 벗어나면 어떤 형태로든 불리함이 있다고 이해해도 좋다.

사람을 만날 때 눈에 뜨이는 곳이 여러 곳인데 눈썹의 유무, 형태도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화장을 할 때 눈썹을 잘 정리하고 그리는 것도 교우(交友) 요소를 좋게 하려는 무의식적인 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여성은 교우 인자 외에도 건강, 연애 운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짜가 진짜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럴싸하게 보이면 흡사한 대우를 받는 법이다. 그려놓은 눈썹 중에 흔히 미미(眉尾:눈꼬리)를 칼끝처럼 예리하게 그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상학에서는 평평하면서 끝이 예리한 눈썹을 검미(劍尾)라고 하는데 문(文)보다 무(武)의 기운을 상징하고 직업 군인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여인이 이러한 모양을 가지면 유산(流産)이 잦다고 기술하고 있다. 눈썹의 끝은 간문(눈의 끝과 눈썹의 끝이 향하는 부위 언저리)을 향하기 쉬운데 간문은 배우자와 소통하는 자리가 되니 칼끝으로 찌르면 조화가 무너지는 것이다. 배우자에 근심이 있거나 갈등, 이별 등이 따름을 암시하게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미미(眉尾)는 누에의 꼬리처럼 적당한 폭을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좁아져야 좋은 것이다. 이 방법으로 노처녀 시집 많이 보냈으니 잘 참조하시길 바란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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