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더(The)큰병원 김종근 원장이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 더(The)큰병원

척추 위뼈, 배 쪽으로 밀려난 질환
노년층·50~60대 여성 발병 더 많아
허리,엉덩이뼈, 다리까지 통증 번져
초기 발견·치료 받으면 충분히 나아



허리가 아프면 만사가 귀찮다. 생활이 불편하고, 이러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걱정만 하다가는 진짜 걷지도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은 척추를 중심으로 무엇인가 이상이 생겨 발생하기 때문이다. 척추 관련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이 중 '척추전방전위증'은 조금 덜 알려져 있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하반신 마비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제때 치료하면 얼마든지 나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해 더(The)큰병원 김종근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위뼈와 아래뼈가 어긋나면서 위뼈가 아래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는 질환이다"며 "보통 단순한 허리 통증인 줄 알고 참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더 많은데, 참고 견딘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아 보존적 치료와 근력 강화 등을 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구체적 증상이 궁금해~
 
척추전방전위증은 다른 척추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가 주 원인이다. 노년층과 50~60대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본격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40대부터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어서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근육량이 남성이 비해 적은데다, 50~60대 여성은 폐경기를 지나며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척추전방전위증에 취약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도 발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한 운동이나 사고로 외상을 입으면 척추 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어긋난 뼈 주위에만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허리와 엉덩이뼈, 다리까지 통증이 번진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 다리와 엉덩이가 저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 더 악화되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도 힘들어진다.
 
또 다른 증상은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 엉치뼈 부근, 무릎 아래 등이 아프다 △허리, 골반, 허벅지, 다리, 발목 등이 아파 걷는 게 힘들다 △허리보다 골반 부위 통증이 조금 더 심한 듯하며, 뒤뚱뒤뚱 '오리걸음'처럼 걷는다 △최근 엉덩이가 평평해지고 허리가 움푹 들어간 부분이 생겼다 등이다. 이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 허리디스크와 헷갈려~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디스크(물렁뼈) 퇴행과 운동 부족 등으로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허리 디스크 조직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륜 바깥 부분이 파열되면서 저절로 수핵이 탈출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허리는 물론이고 골반이나 엉덩이, 다리 통증 동반 △허리 통증 없이 다리 통증만 발생 △재채기하거나 허리를 굽힐 때 심해지는 통증 등이 있다.
 
또 다른 척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초기에 허리와 엉덩이 통증 발생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는 증상 발생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이 없지만 5~10분 이상 걸을 때 통증 발생 등이다.
 
그러나 척추전방전위증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스스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당김 등의 증상이 있고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에서 검사받고 전문의로부터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척추전방전위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 요법으로 약물치료와 재활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이 있다. 재활운동치료는 퇴행으로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시행하며 허리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주사치료를 하게 된다.
 
김종근 원장은 "병의 진행이 많이 됐거나, 꾸준한 비수술 치료에도 차도가 없으면 척추를 고정시켜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며 "어떤 수술이든, 수술은 당연히 환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특히 평소 허리 건강에 관심을 갖고 바른자세와 운동 등을 통해 예방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이 권장된다. 운동으로 허리 구조를 감싸는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면 척추에 문제가 있더라도 근육이 대신 일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척추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운동해야 한다.
 
반면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또 갱년기를 지난 여성은 허리를 굽히는 자세와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더(The)큰병원 김종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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