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바이러스 변이에 촉각"

코로나19에서 완치해 격리 해제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 124건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격리해제 뒤 재양성으로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124명이라고 발표했다. 13일 같은 시간 기준 116명에서 8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2.6%(28명)로 전체 재양성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가 18.5%(23명)로 뒤를 이었고, 30대 15.3%(19명), 60대 12.1%(15명), 40대와 80대 각 10.5%(13명), 10대와 70대 각 4%(5명)로 확인됐다. 0∼9세에서도 3명(2.4%)이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연령별 현황은 20대가 27.32%를 차지하고, 50대 18.32%, 40대 13.30%, 60대 12.67%, 30대 10.66% 등이다.

방역 당국은 재양성 사례가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있는지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해서 유전자도 당연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희도 유의해서 변이를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중요한 부분에 변이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에는 변이 자체가 당연히 많은 상황이다.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그 변이가 의미 있는 유전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양성 가능성을 고려한 새로운 격리해제자 관리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개선안은 자가격리 해제 뒤에도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격리해제자가 스스로 모니터링해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재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격리해제 뒤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삼가고, 가족과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보건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장기 입원 중인 31번 환자에 대해서는 "특이하게 장기간 입원했다고 보기에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첫 번째 확진자인 31번 환자는 이날 57일째 입원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는 통상 1∼2주면 완전히 치유된다. 중증·위중 환자는 3∼4주에 병의 경과를 보인다"며 31번 환자를 포함해 국내에서 50일 이상 격리 중인 환자는 전체의 4.9%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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