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만 특별할인, 오렌지 5개가 6천800원." "딸기를 아주 착한 가격에 모십니다."
 
지난 4일 김해의 한 마트 과일 코너. 특별할인, 착한가격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정작 과일을 장바구니에 담는 이들은 드물다. 언제부터인지 과일값이 크게 올라 과일 사먹기가 힘들어진 것. 이날 마트를 찾은 최 모(35·부원동)씨는 "언제부터인지 과일 사 먹기가 두려워졌다. 과일을 참 좋아하지만 가격이 비싸 가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딸기 1㎏이라고 해 봐야 한 사람이 먹을 정도 양인데 1만 원을 훌쩍 넘으니 어떻게 사먹겠느냐"고 말했다. 김 모(48·구산동)씨는 "집에서 과일 좀 사오라고 해서 마트에 왔는데 매장 안에 제시된 가격이 맞는지 의심스러워 다시 봤다"면서 "가격을 의심해야 할 만큼 과일값이 금값이다"고 말했다.
 
금값같은 과일 값이 시민들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다. 가계 형편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과일 등 '생활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농산물의 가격마저 해마다 고공행진을 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아우성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최근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제철 과일들의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김해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부분의 과일값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딸기 1㎏의 가격은 8천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천 원이나 올랐다.
 
지난해엔 사과 5개가 들어 있는 봉지사과를 사는 데 4천600원 정도를 지불하면 됐지만, 올해에는 값이 올라 5천500원을 내야 한다. 배의 가격도 4개 기준 4천980원에서 5천500원으로 뛰었다.
 
대표적인 제철과일인 귤은 금값이 된지 오래이다. 귤 5㎏ 한 상자의 가격은 3만2천 원 정도. 너무 비싸 구입하는 이들이 줄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방울토마토 2㎏의 가격도 1천500원 가량 올랐다.
 
이같은 가격은 유통마진을 상대적으로 많이 남기지 않는 농협유통센터의 가격으로, 일반 유통점의 가격은 이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과일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큰 실정이다.
 
김해농수산물유통센터 권범준 소비자과장은 "하우스 딸기의 경우 기름값 인상으로 재배 원가가 상승했다. 오렌지 등 수입과일은 국내 과일 대체용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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