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관상학에 관심을 두더라도 쉽게 원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국소적인 의미를 확대하려는 측면의 이해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눈썹이 이렇게 생기면 어떠하다, 저렇게 생기면 어떠하다는 식의 접근이나 소개가 많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에는 무엇인가 알듯 하지만 실제 얼굴을 보면 알쏭달쏭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그림을 외워버리면 좋겠는데 그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책장에 관상학에 관한 책을 한 권 정도는 두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해가 어려워 그냥 전시용으로 두는 경우가 허다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지난 편의 글들에서 거듭 강조하였지만, 얼굴의 어떤 부위도 혼자 잘 생기기 어려운 것이다. 눈썹이 수려하더라도 다른 부위가 좋지 못하면 오히려 독불장군(獨不將軍)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 수려한 기운을 제대로 써먹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눈썹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안면 부위가 이마, 눈과 눈썹 사이를 말하는 전택궁, 눈이 되는데 오관(五官)으로는 눈이 된다. 눈과 눈썹은 서로 조화가 맞아야 되는데 눈이 크면 눈썹도 길어야 하는 원리다. 비록 눈썹이 짧더라도 눈이 작으면 큰 부조화가 아닌 것이다.
 
자연의 모양새에 비유한다면 이마는 하늘, 눈썹은 성진(星辰), 은하(銀河), 뭇별 등에 비유할 수 있다. 눈은 그 아래 해와 달에 비유할 수 있다. 이마, 눈썹, 눈은 이렇게 하늘의 기운이 드러난 것이라 정신력, 꿈과 이상, 정신 활동, 천혜의 혜택 등을 살피는 곳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마가 넓고 밝은 색을 드러내는 것은 맑은 날씨에 비유할 수 있고, 눈썹이 가지런함은 천체의 별들이 질서 정연함에 비유할 수 있고 눈이 빛나는 것은 해와 달이 밝게 비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마가 어둡거나 좁고, 눈썹이 어지러우며, 눈빛이 흐리면 날씨가 나빠 농사를 제대로 짓기 어려운 흐름이 조성되니 다른 부위가 좋아도 작은 농사밖에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참고로 코는 태산(泰山), 인중은 강하(江河), 인중의 좌우인 선고(仙庫)는 평야, 선고에 자라는 수염은 평야의 작물, 입은 대해(大海), 턱은 말 그대로 바다 밑의 땅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 원리가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인중과 선고가 좋아도 눈썹이 어지럽고 눈빛이 흐리면 옥토(沃土)라도 결실이 적게 수확되는 작용이 따르는 것이다.
 
눈썹이 눈과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해와 달의 빛이 멀리 있는 별들과 차이를 가져 질서가 있는 모양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눈썹과 눈 사이가 멀면 이상(理想)이 높은 기운을 조성하게 되고, 정신적 여유가 많아지는 작용이 따르는 것이다. 눈썹과 눈 사이가 가까우면 이상이 낮은 기운이 조성되는데, 상대적으로 현실 면에 집착하고 실리 중심의 기질이 많이 발휘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동양인과 서양인의 안면에서 큰 차이로도 드러나는데 이해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눈과 눈썹 사이는 적당한 간격과 살집이 있는 것이 좋은데 주변 혜택, 부동산, 가운(家運), 소화기 건강 등을 보여주는 곳이 된다. 눈썹이 좌우로 길면 이 부위가 넓어지는 효과가 생기므로 신경을 써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해와 달이 빛나도 은하수가 없으면 부조화가 따르듯이 눈이 잘 생겨도 눈썹이 부족하면 그 기운을 다 발휘하기 어려운 법이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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