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삼선슬리퍼 돌풍 때
디자인 다르게 해 출시 결과 대박
지금도 하루 8000켤레 생산

자체 신발 브랜드 '스타클럽' 필두
유아용 제품들까지 대형마트 등 납품
발명특허제품도 다음달 중 출시 예정

김해시 상동면 매리에 위치한 ㈜선업(대표 박광인)은 각종 신발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인 스타클럽(START CLUB)을 필두로, 아그네스란 로고의 신발을 생산해 대형마트 등 일반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스누피, 유희왕, 스폰지밥, 도라에몽, 신칸센, 헬로키티 등 친숙한 유아용 브랜드 역시 ㈜선업이 만들고 있는 신발제품들이다.
 

▲ 삼선슬리퍼를 대중적인 브랜드로 키워온 박광인 ㈜선업 대표가 신제품 출시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아동화에서부터 여성화, 남성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선업을 국내 제화 업계에 제대로 자리매김토록 한 제품은 바로 삼선슬리퍼와 실내화였다.
 
삼선슬리퍼와 실내화는 ㈜선업의 전신인 ㈜태양산업 때부터 생산돼 전 국민이 한 번 쯤은 신어봤음직한 대중적인 신발이다. 지금도 하루에 8천 족 가량이 생산될 정도로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발에 잘 맞는데다 편안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광인 대표는 삼선슬리퍼의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산 증인이다.
 
"1980년대 후반 A사가 삼선슬리퍼를 출시했는데 다른 신발회사들이 잇따라 삼선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그 무렵 우리도 삼선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모방에 따른 소송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우리 제품의 경우 디자인이 달라 소송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삼선 사이에 문양이 있는데다 삼선 끝부분 처리도 달랐어요.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었고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기차표'나 '말표'처럼 전 국민이 신는 대중적인 신발을 만들었지만 브랜드화는 쉽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신발을 만들었지만 브랜드 있는 신발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헤쳐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더라도 장인정신으로 만들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선업에서는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기존 슬리퍼의 단점을 대폭 보완한 조립식 슬리퍼의 출시와 신발끈을 쉽게 매고 풀 수 있는 발명특허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
 
신발샘플이 도착하면 일일이 신어본다는 박광인 대표는 "발이 닿는 부분과 땅에 닿는 밑창을 소비자들이 직접 끼워볼 수 있는 제품이 조립식 슬리퍼 제품이다"면서 "발이 편하면서 미끌림이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발 끈을 지금보다 쉽게 매고 풀 수 있는 발명특허제품도 이르면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트래킹에 적합한 등산화 및 조깅화 생산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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