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이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치료·시술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난임 치료 받는 환자 갈수록 늘어
원인 따라 인공·체외수정 등 다양
치료 방법 최근 들어 크게 향상돼
경남도, 정부 지원 외 시술비 지원



아기를 갖고자 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난임 부부가 그들이다.
 
난임은 건강한 남녀가 결혼해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부부 생활을 한다면 1년 이내에 70~80% 정도가 임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2년 이내에 80~90%가 임신에 성공한다.
 
김해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사회생활과 결혼 연령 증가, 스트레스, 난임 관련 질환, 남성 난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난임 치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의료 기술 발달로 난임 치료의 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난임 부부도 충분히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승홍 원장의 도움말로 난임 진단과 치료(시술)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난임 진단·치료(시술)는 어떻게? 
 
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여자는 정상적인 배란을 통해 난자를, 남자는 건강한 정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 정자가 여성의 자궁경관에서 자궁 내, 그리고 나팔관(난관)을 지나 난자와 수정돼야 하고, 수정란은 난관을 이동해 자궁내막에 정상적으로 착상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이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을 때 임신이 어렵다.
 
여성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월경을 드물게 하는 경우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 병력이 있는 경우 △35세 이상이면서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남편 정액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경우 등은 난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여성 난임 검사는 호르몬 검사, 질식 초음파 등 기본 검사에서 자궁경 검사, 복강경 검사 등 특수 검사까지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신체검사 후 정액 검사·호르몬 검사 등을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난임 치료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몸을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 자연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인공 수정, 체외 수정(시험관 아기) 등의 보조생식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난임 치료의 대표적 방법인 인공수정은 배란기에 남편의 정액을 받아 특수 처리한 후 가느다란 관을 통해 자궁 속으로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임신율은 3개월 내에 50%, 6개월 내에 9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보통 3~4회까지 시행해 임신이 되지 않으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게 되는데, 난임 부부의 나이, 원인, 기간에 따라서 시행 횟수는 달라질 수 있다.
 
남편 정자로는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정자 은행을 이용해 다른 남성 정자로 인공 수정을 시행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난임 치료인 체외수정은 난소로부터 배란되기 직전에 난자를 체외로 채취해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내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여성 난관이 모두 막혔을 때, 절제 수술을 받아 양쪽 난관을 모두 잃은 경우, 난관 상태가 좋지 않아 난관 성형 수술을 받았으나 임신에 실패한 경우, 자궁내막증이 심각한 경우, 남성 정자수가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부족한 경우, 기타 다른 방법으로 모두 임신에 실패한 경우 등에 시술된다.
 
양승홍 원장은 "일반적으로는 자연 임신을 최대한 유도한 후 그것이 힘들 경우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의 방법을 시행한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시술 등을 위해 난임 진료 경험이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물론 배아생성 인증기관으로서 난임 전문 연구원도  있으며, 난임 원인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중 최적의 치료법을 시행,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정부·경남도 시술비 지원 내용은?
 
정부와 경남도는 건강한 임신·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은 자녀를 갖기 희망하는 중위소득 기준 180% 이하 난임 진단 부부에게 시술 본인부담금 또는 비급여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술비가 지원되는 횟수는 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5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선배아 체외수정 1회 최대 지원액(만 44세 이하 기준)은 기존 50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늘어났다. 반대로 인공수정은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동결배아 체외수정은 변동이 없다. 
 
작년까지 모든 시술에 최대 50만 원(만 45세 이상은 40만 원)을 지원하다 올해는 시술별 비용 차이를 지원 단가에 반영한 것이다.
 
경남도는 정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 중위소득 기준 180% 초과 난임 부부에 대해서도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난임 여성의 연령제한이 없으며, 사실혼 부부도 지원 대상이 된다.
 
경남도는 최대 총 17회까지(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5회), 회당 20만~110만 원을 지원, 해당 부부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출산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양승홍 원장은 "정부 지원 외 별도로 경남도에서 펼치는 다양한 난임 부부 지원책을 활용해 보는 것도 난임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난임 치료는 부부 모두에게 힘든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 부부가 함께 믿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우리여성병원 양승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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