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부산>은 국내 젊은 작가 7명이 그려 낸 부산 이야기다. 임회숙, 곽재식, 송재현, 목혜원, 김경희, 백이원, 김이은 작가의 단편 7편이 실렸다. 이들 중에는 부산이 고향이거나 부산을 터전으로 활동하는 작가도 있고, 그저 부산과 인연이 닿아 있을 뿐인 작가도 있다.
 
책은 출판사 아르띠잔이 기획한 누벨바그 시리즈로 제주, 도쿄, 뉴욕에 이어 나온 네 번째 테마 소설이다. 작가들은 세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소설에서 장소성을 한껏 표출한다. <소설 부산>에서도 부산이란 장소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회숙 소설가는 '흔들리다'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소설에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산복도로, 영도 깡깡이마을, 서구 암남동 혈청소가 장소로 등장한다. 
 
백이원의 '떠나간 시간의 음'에는 부산 비석마을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 인물은 '58년 개띠'로 부산 비석마을에서 태어난 김중근.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 가장의 쓸쓸함을 포착한 작품이다. 
 
송재현 작가의 '부산에서 김설아 찾기'는 중·고등학교 동창을 찾기 위해 부산에 오는 해란의 이야기다. 해란이 친구 김설아를 찾기 위해 해운대역, 마린시티, 센텀시티, 광안리까지 부산 곳곳을 헤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목혜원 작가의 '포옹'은 세 남자의 무력한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옛 해운대역 뒤편의 카페가 장소로 등장한다. 한 남자의 불안과 허무를 다룬 김경희의 '불면의 집'에는 광안대교가 내다보이는 초고층 아파트가 배경으로 나온다. 이처럼 비릿한 바다 내음이 나는 북적북적한 도시, 부산이 품은 다양한 맛과 색깔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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