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은 땅 너른 땅의 푸나무
(유기억 지음/홍정윤 그림/지성사/552p/4만2천원)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물을 일 년 동안 기다려 온 소비자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 때문에 봄은 전국의 산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들이 몸살을 앓는 계절이다. 봄에 반짝 인기를 얻는 이 나무를, 우리가 다른 계절에도 알아 볼 수 있을까. 고로쇠나무의 생태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걸까.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다. 가로수 나무에서부터, 등산을 하거나 공원 산책길에서 만나는 꽃과 풀까지 우리 주변에는 많은 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름조차 제대로 모를 때가 많다. 그 식물의 생태를 알기란 더더욱 어렵다. 반면에 우리 조상들은 이 땅 산과 들에 절로 나서 자라는 식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음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약으로도 이용했다. 식물분류학자인 강원대 유기억 교수가 우리 곁의 식물을 소개한다. 저자가 재직 중인 강원대학교 신문인 '강대신문'에 지난 2004년부터 하나씩 소개하면서 모인 8년간의 결과물이다. 각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 학명과 이름의 유래, 전설, 유사한 종과의 차이점, 용도 등을 총 망라하여 설명했다. 우리 땅의 자생식물 뿐만 아니라 귀화식물이나 재배식물도 포함되어 있다. 100가지 식물을 계절별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비교 설명을 위한 비슷한 종류와 보충 설명을 위한 식물들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어소 총 800여 가지의 식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정도면 우리나라 식물의 약 20퍼센트에 해당하니 요놈들만 어지간히 알아도 어디 가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부인 홍정윤씨가 식물의 그림을 그려 책의 분위기를 멋스럽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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