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에 김해지역 하반기 축제들도 비상이 걸렸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와 문화재야행은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해시 독서대전,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문화재야행, 김해시 독서대전, 김해뮤직페스티벌 행사 모습. 김해뉴스 DB

도자기축제·문화재야행 불투명
가야금대회·축제 기존 일정 소화
독서대전·연어 온라인 활용 예정
연기된 가야문화축제 결국 취소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김해지역 하반기 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역 최대 축제인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게 됐다. 
 
김해도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아 큰일"이라면서 "코로나19가 비교적 잠잠하던 시기에는 10월에 판매전만 열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근 감염 위험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해시와 김해도예협회는 지난해에도 지역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제를 '2019 김해분청도자기 특별페어'로 이름을 바꾸고 12월 말 부산벡스코에서 축소 진행했다. 올해도 축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시는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방역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2020 김해문화재야행'도 개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해문화재단은 당초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을 도입, 한 방향 관람을 원칙으로 하고 관람객 밀집을 최소화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김해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10월 초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이달 26~27일로 미뤄진 '제30회 가야금대회'와 12월 10~12일로 연기된 '제10회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은 일단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경연대회는 동영상 심사를 활용해 거의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전체 본선진출자 47명 중 고등·대학·일반부 본선진출자 20명만 철저한 방역 아래 심사를 볼 것"이라며 "가야금 축제 역시 아직 취소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독서문화축제 '김해시 독서대전'은 10월 말~11월 말 온라인 행사로 꾸며진다. 개막식과 저자강연, 전국낭독공연대회 등이 포함된다. 김해시 독서대전은 시가 지난 2018년 영남권 최초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하면서 이어져왔다. 독서·문화·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시는 올 초 원래 책정된 사업비 2억 원 중 1억 원을 코로나19 피해복구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행사를 꾸리기 위해 지난 7월에는 독서대전 실무추진단 회의를 열고 도서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제15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역시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김해문화네트워크와 김해뉴스는 매년 가을 시민주도형 축제인 연어를 개최해왔다. 김해에서 성장했거나, 김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록·재즈·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줬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창의소통콘테스트와 DIY콘서트 등 각종 축제도 '축제 속의 축제' 형태로 함께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중 축제가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축제로 꾸며진다. 김해문화네트워크는 단독 웹페이지를 만들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티스트들이 가상공간 김해로 돌아와 공연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김해문화네트워크 장원재 이사장은 "공연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실시간 신청곡을 받고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체험부스도 운영할 생각이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 준비물을 택배로 보내주고, 온라인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 대표축제인 가야문화축제는 결국 취소됐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가야문화축제는 당초 수로왕에게 제를 올리는 춘향대제에 맞춰 4월 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추향대제인 10월 29~11월 1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이후 시는 이 축제가 수로왕행차 퍼레이드, 수로왕대제, 김해줄땡기기 같은 접촉형 프로그램과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 대상 체험행사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고심 끝에 취소키로 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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