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김해지역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저녁 한산한 외동의 먹자골목 모습. 이경민 기자

소상공인 매출 전년대비 -8.37% 
업주 "매장 이용객 약 3배 감소"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 공포 키워
시민 "누구나 걸릴 수 있어 불안"
소공연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지난 7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김해 외동의 한 초밥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기자가 특정 어종을 선택해 메뉴를 주문하자 종업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없어 횟감 종류를 적게 준비했다며 주방에 확인을 해봐야한다고 답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지역 상권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17~23일 김해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7%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말 김해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 시청이 폐쇄된 것이 시민들에게는 누구나 언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삼계동에 거주하는 서 모(43) 씨는 "우리 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날 저녁에 운동 겸 산책을 나갔다. 인근에 음식점, 술집 등이 많아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늘 사람이 붐볐는데 그날은 간간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 오갔다"고 전했다.
 
서 씨는 "이곳에서 산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며 "주변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관공서가 폐쇄되니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게다가 공개된 동선은 구체적이지 않으니 아예 밖에 나오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실제로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지난달 말 이후로 매장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삼계동의 한 치킨 가게 사장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평소 대비 3배가량 줄었다. 대신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이 1.5배 증가했다"면서 "배달을 해도 마음이 안 편한지 70% 정도는 초인종을 누른 후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라고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카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도권의 경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실내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한데,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김해에서도 해당사항이 적용되는 줄 안다는 것이다.
 
불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 관계자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 매장에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혹 오는 손님도 음료를 사서 나간다"며 "카페 안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니까 불편해한다. 수도권 관련 뉴스를 보고 안에서 못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양대복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도내 고위험군 12개 업종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업종 관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업주를 위한 임대료 지원, 세금 혜택 등이 필요하다. 종업원들의 일자리 발굴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 근근이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침체되는 분위기"라며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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