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가게 김해서상점의 정윤희(맨 왼쪽)매니저와 활동천사들이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사업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원소정 기자

아름다운가게 16년 차 근속 중
 올해 김해서상점 매니저 맡아
“일반회사와 달리 봉사하는 기분”


 
"일반 회사 다닐 때는 부품처럼 소모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 김해서상점 정윤희(45) 매니저는 배테랑급 자원봉사자다. 2004년 아름다운가게 부산 1호점인 주디스태화점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김해서상점 매니저를 맡아 일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와는 16년을 함께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2002년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초창기 멤버인 셈이다.
 
그가 일하는 아름다운가게는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중고 생활물품을 기증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기부자들이 중고제품 등을 기증하면 아름다운가게 되살림터를 통해 물품을 분류하고 가격을 책정해 김해서상점 같은 전국 소비접점 111개소에서 판매한다. 아름다운가게 김해서상점은 2008년 개점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김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 매니저는 작게는 물품 정리에서부터 행사 제안·운영, 자원봉사자 모집·관리, 매장 운영, 기증 개발까지 점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일을 하는 매순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기뻐하는 손님을 봤을 때나 자원봉사자(활동천사)에게 좋은 일한다고 칭찬하는 손님이 있으면 순간 순간이 행복이고 만족이다.
 
정 매니저가 말하는 김해서상점만의 특징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많은 외국인 손님'이다. 매장이 김해 외국인 거리 안에 위치한 특성상 전국 어느 매장보다 외국인 손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간혹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한다. 외국인 손님이 오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손짓발짓을 다 사용해 물건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매장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은 "매니저님이 없으면 가게가 안 돌아갈 거에요. 성격도 좋으시고 일도 야무지게 하셔서 매니저님 덕에 수월하게 봉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떨 때 어려움을 겪냐"는 질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들 좋은 취지로 방문해주시는 만큼 손님도 친절하신 분이 대다수"라고 대답했다. 반면에 곤란한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기증이 어려운 물품을 가져왔을 경우에는 도로 가져가 주시라는 안내를 드리는데, 그럴 때 기증자가 불쾌해하실 때가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취지로 아름다운가게에 기증을 하더라도 어떤 물품이 기증 가능한 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기증 가능한 물품은 충분히 사용 가능하고,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 부피가 크지 않은 물건, 사용감이 크지 않은 물건 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정 매니저는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아름다운가게를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요즘 코로나로 다들 어렵고 힘들지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붙여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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