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백 누리엔지니어링㈜ 대표가 엘리베이터 제어시스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김해시 안동에 위치한 누리엔지니어링㈜(대표 전종백)은 '엘리베이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을 설계·생산한다.
 
보통 엘리베이터에 타면 가고자 하는 층수를 누르기 마련인데 빠르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누리엔지니어링이 지금껏 해 온 과제였다.
 
얼핏 쉬워보이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엘리베이터 제어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데다 두 대 이상 운영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제어시스템 구축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분당 120m의 빠른 속도로 운영되는 특성상 기술력이 없다면 감히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가 바로 이 분야이다.

대기업에서 한솥밥 먹던 동료들 명예퇴직 후 함께 손발 맞추며 성장
매출액의 15~20% 연구개발에 투자
다수 관리·고속 제품 개발 박차
 
지난 2008년 설립된 누리엔지니어링㈜은 엘리베이터 업계의 후발주자였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 왔다.
 
이 회사의 인력구성을 보면 국내의 한 대기업에서 일해온 이들이 주축인 것을 알 수 있는데, 한 회사에서 호흡하던 이들이 명예퇴직 이후 함께 일하면서 좀 더 쉽게 손발을 맞출 수 있었다.
 
설립 이후 매년 비약적인 매출신장을 기록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안전과 신뢰가 중시되는 엘리베이터 사업의 특성상 신생업체에게 일감을 맡기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럴수록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소비자는 물론 주거래 대상인 설치업체를 위한 편의성도 높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준층 홀 서비스 툴' 개발인데, 이 툴은 기계실 뿐만 아니라 기준층 또는 자동차 내에서도 엘리베이터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설치 및 유지관리에 대한 편리성뿐만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를 점차 늘릴 수 있었다. 누리엔지니어링㈜은 올해 지난해 대비 100% 가량 증가한 약 8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후 아파트들의 엘리베이터 교체 주기가 도래한 것도 누리엔지니어링㈜에겐 기회가 될 전망이다. 6공화국 시절 건설된 50만 가구에 대한 엘리베이터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오는 2016년까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누리엔지니어링㈜에서는 4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운영할 수 있는 군 관리시스템 개발과 분당 150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원 시절 기다려졌던 월급날과 주말이 때론 두렵기도 했다는 전 대표는 "기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팀워크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던 게 회사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 신장된 매출만큼 내실을 기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55)325-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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