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왕도김해스포츠클럽 조강숙 회장이 김해 공공스포츠클럽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전국체전 유치하며 책임감 가져
 투명성과 기존 협회 화합 강조
"공공스포츠클럽 모범사례될 것"



"누구나 일정한 시간에 맞춰 폭넓은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해요. 어려워서, 시간이 안 나서, 기회가 없어서 스포츠에 접근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문을 열어드리는 게 저희 '가야왕도스포츠클럽'이 할 일입니다. 첫 시작이니 만큼 책임감이 큽니다"
 
지난 11월 18일 '가야왕도김해스포츠클럽'이 '건강한 시민! 행복한 김해'라는 슬로건 아래 출범식을 개최했다.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강숙 회장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있어 무엇보다 '탄탄한 밑바탕'을 강조했다. 공공스포츠클럽의 성공사례를 선보여 앞으로 경남 공공스포츠 발전에 큰 모범이 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기존 공공스포츠시설이 특정 클럽에서 독점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운동 시간이 일정치 않은 학생,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은 이용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야왕도김해스포츠클럽은 일정한 시간, 다양한 종목, 낮은 문턱과 적절한 가격을 갖춘 생활스포츠를 제공해 은퇴한 전문체육인에겐 일자리를, 지역 인재들에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스포츠클럽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생활스포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정 선수 육성 일변도의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스포츠로 가는 것이 향후 선수 양성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삶의 선택권 결정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본업을 갖춘 상태에서 스포츠를 즐기며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어린 시절부터 다른 길은 배제하고 한 종목만 집중해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에 익숙해 있다"면서 "생활스포츠 속 선수 양성으로 선수들의 삶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공공스포츠클럽이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밝혔다.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장 겸직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해 전국체전 유치의 업무를 맡아 성공한 바 있다. 그는 1989년 동사무소 업무를 시작으로 민원실을 거쳐 자원봉사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칠암도서관 열람팀장으로서 '책 읽는 도시 김해' 선포에 일익을 담당했다.
 
조 회장은 "체육업무를 맡고부터 체육 행정과 정책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왔다"며 "공공스포츠클럽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식하지만 운영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체육계 업무를 이어온 온 저로서는 책임감을 느껴 초대 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공공스포츠클럽이 풀어내야 할 과제로서 기존 단체와의 적절한 협조관계, 신뢰받는 행정의 투명성, 회원들 간의 유대와 연대, 개방성, 양질의 프로그램 등을 들었다. 특히, 가야왕도김해스포츠클럽이 공공성을 담보한 사랑받는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기존 스포츠협회들과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야왕도김해스포츠클럽은 현재 건립 중인 생활SOC 사업 시설물을 위탁받아 직접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접근성을 모두 갖춘 '생활밀착형' 스포츠센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기존의 체육인들 중 공공스포츠클럽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없지만, 공공성을 띠다보니 이해관계가 충돌할까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서 섬세한 협의와 조율이 필요한데 이를 잘 성공시킬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초대 회장으로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2021년 12월 31일까지이다. 그 이후는 민간에서 선출된 회장이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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