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움과 사랑의 에로스' 표지.

제11집 ‘아름다움과 사랑의 에로스’
회원 13명 참가, 40여 개 작품 수록 
코로나19 등 다양한 주제 다뤄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대두되었던 화두는 사랑일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정서는 인간이기에 갖는 특혜이며 더불어 인간의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역사상 사랑은 인간에게 지적, 정서적, 정신적 성장을 가져왔으며 때론 비극을 초래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하기도 해왔다.' (이애순, '에로스, 에로스, 에로스' 중)
 
가야여성문학회(회장 이애순)가 최근 2020 제11집 '아름다움과 사랑의 에로스'를 발간했다. 이번 동인지에는 이애순, 나갑순, 송미선, 허모영 등 13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서평·시조·시·동시·수필·독서노트 등 총 40여 편의 작품이 실렸다.
 
가야여성문학회 11번째 동인지의 주제는 '에로스'다. 가야여성문학회는 "생명의 근원인 '에로스'는 인류에 있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 위한 주제"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를 이해하는 기본은 사랑이다. 사랑의 부재시대에 철학자들은 에로스를 어떻게 정의했으며, 에로스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에로스의 본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좀 더 나은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 주제 설정의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그런 만큼 이번 동인지에서는 에로스의 본질, 역사 속 의미의 변천 과정, 에로스의 양태, 성의 역사, 이 시대 진정한 에로스의 의미 등 다양한 시각으로 에로스를 조명했다.
 
책은 먼저 나갑순·이애순·최엠마·진혜정·하영란·윤영애 회원의 여행사진과 짧은 설명으로 시작된다. 주된 내용은 '여행, 추억을 추억하다'로 이뤄진다.
 
계속해서 '호모 에로스' 특집이 이어진다. 하영란의 '아름다움과 타자를 향한 욕망', 변정원의 '사랑을 위하여' 등 회원 10명의 주제글 12편으로 구성돼 있다. 참고자료로는 고미숙 작가의 '호모 에로스', 푸코의 '성의 역사', 플라톤의 '향연',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이 선정됐다.
 
'가야문단'에는 회원들 각자의 전공을 살린 문학 작품이 수록됐다. 목차는 시조·시·동시·수필·독서노트 순이다. 진혜정의 '들길을 걷다가', 허모영의 '코로나가 가져온 선물' 등 다양하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의 이슈로 선정된 '코로나19 단상'에는 진혜정과 하영란이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진혜정은 일상의 소중함과 유튜버를 통해 얻은 희망의 메시지를, 하영란은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야여성문학회는 지난 2007년 문학을 통해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에서 창립됐다. 현재까지 독서토론을 비롯한 문학창작, 문학아카데미, 백일장 주최, 시화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매년 주제를 바꿔 문집을 내왔다. 창간호 '여성과 가난', 8집 '유혹', 10집 '타자의 얼굴' 등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들을 다뤘다.
 
가야여성문학회 이애순 회장은 "몇몇 도서는 비대면으로 각자 책을 읽어야 했다. 이런 점에 아쉬움이 남지만 회원들 개개인의 능력과 관심으로 주제에 접근한 글을 보내주셨고, 동인지를 무사히 엮을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동인지를 통해 언어에 실린 에로스의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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