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바구니에 손님들이 주문한 물품이 들어있다. 원소정 기자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시행
김해삼방·양산남부·창원가음정 등
상인들 "시장 매출 확대 기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꾸준히 이용해 주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손님이 가장 붐비는 저녁 6시, 김해 삼방시장에 있는 '지혜네 반찬가게' 대표 정혜경 (55)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손님을 모두 응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혜네 반찬가게는 평균 매출이 15~20%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식자재와 반찬, 과일과 같은 먹거리를 각기 다른 가게에서 원하는 만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상인들은 물품을 시장 내 있는 배달품 보관소 바구니에 넣고 배달업체가 이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화되고 있는 소비·유통환경에 따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돼 현재 전국 71개 시장이 시행 중이다.
 
경남도와 지역 상인회가 대형마트에 대비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네이버가 시행하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수도권에 이어 경남에 도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초 수도권 시범 시행 이후 경남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창원 도계부부시장, 창원 가음정시장, 진주 자유시장, 양산 남부시장과 김해 삼방시장이 시행 중이다.
 
김해 삼방시장은 현재 30개 점포가 생선, 육류, 채소, 반찬 등 8개 품목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배달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이며 공휴일은 다음날 낮1시까지 배달할 수 있다. 배달지역은 인근의 삼방동부터 불암동~구산동으로 시장 반경 2km 이내라면 어디든 배달할 수 있다.
 
양산 남부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방시장보다 늦은 출발을 했지만 현재 40개 점포가 참여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 삼방시장에 뒤쳐지지 않는다. 배달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공휴일은 삼방시장과 동일하게 다음날 낮1시까지 배달 가능하다. 배달지역은 북정동~금산리로 시장 반경 2km 이내이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직접 장을 보지 않아도 문 앞까지 주문한 물품이 배달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전통시장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강 모 씨는 "이왕이면 지역경제를 위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배달서비스가 없어 그간 아쉬웠다"면서 "서비스 시행 이후 시간에 맞춰 주문해 놓으면 퇴근한 후 바로 저녁 식사를 차릴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객 박 모 씨는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주문할 수 있어 좋다"며 "갓 조리된 음식들을 빠르고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상인들 역시 매출 상승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해시에 따르면 삼방시장의 지난해 12월 배송건수는 약 70건으로 전국 71개 시장 중 매출·배송건수 기준 상위 5위 안에 든다. 배송 건은 지난해 10월 약 30건에서 12월 현재 2배 이상 늘었다.
 
김해 삼방시장상인회 안오영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일부로 전통시장을 이용해 주시는 주민들 덕분에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더 많은 홍보와 상품 다양화를 통해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고, 향후 이익이 지역사회에도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방시장은 이번 달까지 3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 이벤트를 제공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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