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새날입니다. 좋은 꿈 꾸셨습니까? 해마다 느끼지만 지난 한해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또 새해를 맞았습니다.
연말에 크고 작은 행사에 다니느라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고 미래 또한 현재의 결과이기에 무릇 모든 시작은 과거에 대한 올바른 정리라고 할 것입니다. 저는 늦었지만 새해 며칠을 지난해를 정리하는 데 쓸 계획입니다.
 
지난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우리사회 여러 분야에서 대일항쟁기의 상처를 보듬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었고 상당부분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불과 1세기도 지나지 않은 우리의 역사를 서고 속에 박제화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정부의 실체적인 사과와 더불어 강제징용 피해자의 공탁금 반환문제, 일본과 시베리아, 사할린에 묻혀 있는 선조들의 유골봉환문제 등 일제 36년의 역사는 아직도 우리 민족을 관통하고 있는 살아 있는 과거이며 현재진행형의 역사입니다. 저는 올해 몇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로 되어 있는 대일항쟁기 피해조사지원위원회의 활동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유족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기반확충, 사할린 등 해외의 유골봉환을 서두르는 일, 제 수첩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일들입니다.
 
또 한 가지 제가 화두로 삼는 숙제는 소통입니다. 과거 누구네 집 수저가 몇 벌인지도 훤히 알던 시절의 얘기라도 꺼냈다간 뒷방 노인네 취급당할 만큼 이제 소통의 단절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현상이고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김해 또한 인구가 50만을 넘어 섰고 토박이라는 말이 생경할 만큼 유입인구가 많습니다. 그만큼 소통의 노력을 통해 김해의 문화와 정서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할 터, 제가 먼저 소통의 다리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해를 이어가며 구제역 때문에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은데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경남에는 피해가 없지만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살림살이가 팍팍 나아져서 환한 웃음꽃이 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해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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