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운전사 안전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김해뉴스DB

일일 김해 10여 건·창원 20~30건
불친절·정류장 무정차 등 유형
기사 교육 한다지만 대책 한계



#1.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김해 시민 A 씨는 최근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버스 운전기사가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게임 조작과 동영상 시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곧바로 버스 기사 행동을 영상으로 남긴 후 지역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를 제보했다. 그는 "14일 오전 7시경 김해에서 부산대 방향을 달리고 있는 'ㄱ'업체 노선차량의 기사가 운전 중 스마트폰 게임조작과 유튜브 시청 등을 해 시내버스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매년 버스 기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버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안좋다"며 "시에서 버스 업체에 대한 교육 강화와 시민 모니터링 운영 등 여러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버스 노선을 담당하는 'ㄱ'업체는 "제보 내용을 확인해보고 해당 운전기사에 대해 경위서를 받고 안전 강화 교육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 창원 시민 황 모(25) 씨는 운전 중 버스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버스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로 급하게 차선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황 모 씨는 "정류장에 정차돼 있던 버스가 갑자기 내 차선으로 넘어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가슴이 철렁하던 순간이었다"며 버스 운전사의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중에서도 버스 관련 민원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 말에 따르면 버스 관련 민원은 일일 평균 10건이 접수된다. 경전철은 주 평균 1건, 택시는 일일 평균 3건의 민원이 들어오는 것과 비교해 확실히 많은 건수이다. 창원시의 경우 일일 평균 버스 민원은 20~30건으로 2019년 30~40건과 비교해 약 25%가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최대 40%까지 급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민원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버스 민원 유형으로는 △불친절 △정류장 무정차 △승·하차 거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불친절이 과반수를 차지하며, 지난해의 경우 일시적으로 방역과 관련한 민원도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기사 안전 교육 강화와 민원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하지만 시와 버스 업체는 뚜렷한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김해시와 창원시는 모두 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안전 교육,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같은 종류의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는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창원시의 경우 시민 모니터 요원을 모집해 개선사항, 불편사항 등을 수시로 전달받고 이를 점검하는 등의 다각적 노력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시의 한 버스 업체는 "가장 많은 민원을 차지하는 불친절의 경우 매번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이에 기사들도 개선한 부분이 많지만, 불친절의 기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 마련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사들은 우스갯소리로 '승객도 좋은 기사를 만나야 하듯 기사도 좋은 승객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악성 민원인들에 골머리를 앓는 기사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광역시와 같이 시에서 직접 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민원 처리와 개선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면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도를 모색해보겠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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