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0학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사각지대에 대한 파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전체 설문 대상자의 0.9%만이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4.8%)이 가장 높았고 집단따돌림(24.4%), 사이버폭력(11.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특징과 학교차원에서 지속적인 교육에 따른 결과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다. 실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무관심이다. 
 
반면 이때까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는 무관심은 학교폭력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높은 응답률을 보이는 언어폭력, 따돌림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그렇다면 이 발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학교폭력을 설문만으로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고 장기적 진단을 내리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예방에만 집중할 것이 아닌, 실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할 때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문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쉽게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분명 있다. 교육당국에서는 해결책 마련에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한 이런 수치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적인 대처를 해주길 바란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