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로 가득한 김해 장유3동의 모습. 사진제공=김해시


매매·전셋값 차이 줄며 증가
갭투자 경남 최고·전국 6위
작년 창원 성산구 갭투자 多
시 "갭투자 점검 강화하겠다"



김해지역 아파트에 대한 갭투자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대란으로 전셋값이 대폭 오르면서 매매가와 격차가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부동산플랫폼 아실 통계에 따르면 김해시가 지난 3개월 동안 경남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수요가 적은 계절 요인에도 불구하고, 김해지역 갭투자 건수는 120건으로 전국 6위 수준을 기록했다.
 
김해지역 아파트 갭투자는 창원의 부동산규제지역 지정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김해 갭투자는 228건으로 직전 달인 10월의 56건에서 4배 이상 갑자기 크게 올랐다. 12월부터는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갭투자 건수를 합쳐도 김해 지역 갭투자 매매건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를 통해 지난 11월부터 김해에 갭투자로 파악되는 매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전셋값이 매매값보다 높은 '역전세' 거래도 다수 발생했다. 이중에는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무려 2000만 원 이상 저렴한 경우도 있다. 매매값과 전세값이 동일한 매매도 11건 신고됐다.
 
지난해 경남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아파트값 급상승으로 부동산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다. 성산구의 경우를 살펴보면 4월 30건에 불과했던 갭투자는 6월 182건으로 크게 늘어났고, 아파트가격 상승이 가장 컸던 11월엔 259건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지자체 중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 천안(167건)과 아산(151건)으로 조사됐다. 천안과 아산은 지난해 4월초부터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지수 상승을 40주째 이상 이어가는 지역이다.
 
갭투자 조사 방법은 아파트 매매가 성사됐으나, 일정 기간 매수자가 실거주를 하지 않는 거래를 대상으로 집계한다. 이런 이유로 갭투자 거래를 두고 투자인지 실수요인지 단순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갭투자를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전세입자한테서 돈(전세금)을 빌리는 방식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은행에서 LTV, DTI, DSR 등 대출 받는 일이 까다로운 것과 달리 간단히 전세입자한테서 돈을 빌려서 적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갭투자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되는 거래 형태다. 전셋값 상승으로 갭투자가 많아지면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고, 이는 다시 매매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반복된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지역에서 갭투자가 많은 편이라, 향후 경남에서 김해 지역 아파트값의 추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해시 토지정보과 부동산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1월 관내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세부 점검에 나섰으나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역 갭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투명한 부동산거래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점검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2월2일 기준 김해의 아파트매매지수는 전주보다 0.28% 상승해, 작년 12월 7일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9주째 0.2% 이상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해뉴스 전형철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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