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부른다. 쿠팡, 배달의민족, 무신사, 쏘카, 토스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들 대부분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이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혁신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권경영지원처는 지난해 12월 부산·경남기업 중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지역형 예비유니콘 후보기업' 13개사를 발표했다. 경남에서는 전기자동차·항공기 부품기업과 가스터빈 기업 등 8개사가 지정됐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콘텐츠·인공지능·자율주행·플랫폼 비즈니스 등 이른바 혁신산업군 유니콘 기업은 나올 수 있을까.
 
지역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토양은 갖춰지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잘라 말한다. 이유는 뭘까. 우선, 혁신산업 속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 부족이 가장 크다. 오죽했으면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에서 최고의 혁신은 스마트 팩토리 뿐이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원을 요청하는 지역 혁신창업자들은 외면당하고 손길을 내미는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련 인프라 부족은 혁신창업자들이 지역을 떠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당장 개발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 협업 파트너 등을 적기에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12년 경남 진주에서 재능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화 했던 크몽이 2년 만에 서울로 떠났고, 이 순간에도 수많은 지역 혁신창업자들이 핵심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경남을 등지고 있다. 지역 유니콘 기업은 불세출의 기업인 한명이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자체와 대학·기업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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