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마루 3월 상영작 '미나리' 포스터. 사진제공=김해문화재단


영상미디어센터 씨네마루 상영작
내달 4~27일 매주 목·금·토 상영
한인 가족의 특별한 여정 담아내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는 3월의 씨네마루 영화로 '미나리'를 상영한다.

'미나리'는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아냈다.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 있던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미나리 씨를 들고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못마땅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묘한 화음을 이루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영화 '미나리'는 새로운 생활에 도전하면서 생기는 불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가족을 통해 '진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정이삭 감독은 "영화의 제목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미나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가족을 위해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나를 돌봐줄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었다"며 "그때 할머니가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미국 아칸소에 키우게 되었는데 다른 채소보다 가장 잘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감독은 "미나리는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며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나리'는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이 시점에 필요한 영화로,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영화협회 및 시상식 65관왕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노스탤지어에 젖지 않는 탁월한 연출력"이라고 극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나리'는 내달 4~27일 매주 목, 금, 토요일 총 12회 상영되며, 자세한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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