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전 속 (사진 왼쪽부터) 노재환 작가, 신예진 작가, 손현진 작가의 작품. 김미동 기자

김해 신예·중진작가 4인 조명
각각 다양한 기법, 주제 선봬
자연·도자·꽃·카오스서 영향



'2021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전에 참가한 뉴페이스·아티스트 4인의 작품이 공개됐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전은 김해 지역의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중진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김해 미술인들의 정착과 활동을 북돋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뉴페이스'에 손현진·신예진 작가, '아티스트'에 노재환·조해경 작가가 선정돼 4인 작가의 4색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신예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自然)스러운 설계'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 가로수 등을 통해 현대사회가 선택적으로 자연을 이용하는 폭력성을 조명했다. 신 작가는 '철저히 인간 중심의 사고가 만들어낸 현재의 도시를 자연의 입장에서 다시 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이 인간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한다면?'과 같은 질문해서 출발해 이른바 '자연의 도시계획'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주로 나비와 숲의 형상을 띠고 있는 그의 작품 사이에 서면 '무자비한 자연' 속에 들어온 느낌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신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이 자연에게 행해온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의 도시계획을 되짚었다.
 
호랑이, 닭, 고양이 등의 동물과 어린 시절 좋아했던 로봇을 다기로 만들어 전시한 손현진 작가는 '오락-실, 즐거운 도자기가 있는 공간'을 주제로 전시를 펼쳤다. 그는 전통적인 도자기의 둥글고 단순한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 전통적인 형태와 장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손 작가는 "재미있는 도자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작업 과정 속에서 느꼈던 아기자기한 기분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 속 불안감과 두려움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해경 작가의 주제는 '마음의 정원'이다. 선인장, 동백, 매화 등의 식물을 모티프로 한 유화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기분'으로 물과 기름의 반발 기법을 이용했다. 힘 있고 강렬한 색감과 이미지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어당기며,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피는 선인장을 통해 조 작가의 내면세계가 엿보이는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를 선보이며 "나는 강한 생명력의 식물에 알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며 "어렵게 피워내는 꽃은 온실 속의 화초보다도 어쩐지 마음이 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노재환 작가는 2009년 '뉴페이스'로 선정된 바 있는 인물로, 지난 10여 년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다'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를 구성했으며 역동적이면서도 오묘한 푸른빛을 주로 표현해냈다. 그는 물의 성질을 이용한 자연적이고 우연적인 방식의 마블링 기법과 드로잉의 무작위한 반복, 즉 '카오스'를 통해 교묘한 질서를 이끌어낸다. 전시장 벽 한쪽을 커다랗게 메운 그의 작품 앞에 서있자면 '태초의 탄생' 앞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021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전은 코로나19 시대 속 김해지역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 김해문화재단이 선보인 첫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행사로 손꼽히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기법이 담긴 김해 지역 작가들의 '4인 4색'의 전시가 궁금하다면 지금 윤슬미술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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