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나카노 교코 지음·이연식 옮김/이봄/250p/1만4천원)

회화는, 그 중에서도 19세기 이전의 그림은 '보고 느끼는' 것보다 '읽는' 쪽이 먼저입니다. 한 점의 그림에는 그 시대 특유의 상식과 문화, 오랜 역사가 얽혀 있고, 그림을 주문한 사람의 생각과 화가의 계산, 더 나아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현대의 눈과 감성만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뜻입니다. 드가가 발레리나를 그린 그림을 예로 들어보죠. 당시 파리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물론 오늘날은 전혀 다르지만, 발레는 오페라의 부속물일 뿐이었고, 발레리나는 하층계급 출신으로 창녀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걸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드가의 작품이 주는 인상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책의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삶의 이면을 꿰뚫는 명화 이야기를 담았다. 나카노 교코는 명화 속에서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죽음의 공포를 찾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화의 역사적 배경과 당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림의 새로운 면을 보게 한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