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혁신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 공룡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비즈니스플랫폼 등 이른바 미래산업을 싹쓸이하면서 지역엔 혁신기업이 자리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나마 될성부른 스타트업들은 투자와 인프라를 빌미로 손을 내밀고 있는 수도권 벤처캐피털의 품으로 하나 둘 떠나 버렸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던 스타트업 불모지. 더하지도, 보태지도 않고 그동안 지역 스타트업 업계는 이 단어 하나면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상남도와 기초지자체 몇몇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시작하면서다. 특히, 콘텐츠 산업분야에서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김해시에 설립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창원시에 설립된 경남콘텐츠코리아랩(CKL)은 지역 혁신산업의 미래를 밝게하고 있다. 각 기관의 역할은 분명하다. CKL이 창업 콘텐츠기업을 인큐베이팅하면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사업화에 중점을 둬 혁신기업을 키워나가게 된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기대는 조금 더 현실화 된다. 지역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웹툰·비즈니스 플랫폼·가상·증강현실 기반 기업들이 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시각에선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달리는 말인 도내 중소제조업체에 투자를 더 늘려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심에 선 지금, 우리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경남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경남도·김해시·창원시 모두 하나가 돼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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