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전심-詩心傳心, 마음과 마음이 시로 서로 통할 때
(정끝별 지음/문학동네/258p/1만 6천원)

시인의 삶이 시 해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시인의 삶과 시가 일치하는 이육사의 시가 그렇다. 독립운동가로서의 투철한 저항정신과 시인으로서의 섬세한 서정은, 40여 편의 작품들을 통해 언어의 함축성과 상징적 수법, 광활한 원시성과 남성적 상상력으로 발현되고 있다.
 
고은 시인은 '광야'를 처음 읽었을 때의 벅찬 감동을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시는 '광야'이고 시인은 이육사이다. 해방 2년 뒤의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처음으로 그것을 만난 것이다. 그 시에는 내가 아직 체험할 수 없었던 공간으로서의 '광야'가 있었다. 거기에는 내가 상상한 적 없던 '천고'라는 무한한 시간이 있었다. 내 어린 가슴은 이 공간과 이 시간의 크기에 의해서 찢어질 듯한 감동으로 차 있었다."(본문 75p에서)
 
교과서에 수록된 '시'는 시가 아니라 시험 공부 대상이라는 생각에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그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시'는 여전히 골치 아픈 대상일 뿐,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없다.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린 시 중에서 40편의 현대시를 골라 소개하며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부터 성인 독자까지 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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