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나 대출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이자계산 방식(단리, 복리)이다. 같은 이율을 내세운 예금상품이라도 실제 예금이자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계산 방식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이고 다른 하나는 원금과 이자를 더한 액수에 이자가 붙는 복리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 원씩 연 5% 단리상품에 10년 간 적금을 부었다고 하자. 10년 뒤에 받는 이자 수익은 7천512만 원이다. 같은 방법으로 월 복리상품에 넣으면 10년 뒤 이자수익이 7천796만 원이 된다. 또한, 목돈 5천만 원을 단리 5%로 10년간 투자할 경우 7천500만 원이 되나 연 복리 상품에 투자 했을 경우 8천144만 원이 된다. 복리는 추가된 이자까지 감안해 그 위에 또 이자가 붙는 반면 단리는 최초 원금의 이자만 매번 지급하는 방식이므로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예금 상품은 무조건 복리로 가입하는 게 좋다.
 
펀드상품에는 복리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펀드의 수익률 계산방식 때문이다. 펀드의 수익률은 원금과 수익금이 합산된 원리금을 계속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상 복리로 운용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복리계산 방식으로 원금을 배로 만들려면 얼마나 걸릴까?
 
여기서 '72법칙'을 소개하겠다. '72법칙'은 복리수익률로 원금을 배로 만들 수 있는 기간을 쉽게 계산하는 방식이다. 재테크의 기본원칙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므로 알아두면 좋다. 72법칙은 말 그대로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연 복리 5%의 상품이 있다고 하자. 숫자 72를 복리수익률 5%로 나누면 72÷5%=14.4가 된다. 즉 14년4개월 후에 원금의 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기간을 단리로 계산하면 100%÷5%=20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복리의 경우보다 5년 8개월이 더 걸린다. 이것이 복리효과다. 바꿔 말하면 약 14년 후 원금을 두 배의 목돈으로 만들고 싶다면 연 복리 5%의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2÷14.4년=5%)
 
결국 복리효과와 72법칙은 목돈을 빨리 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최대한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는 점, 복리로 운용되는 상품에 최대한 빨리 오래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복리는 예금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계산방식이다. 그러나 대출자에게는 무시무시한 방식이다. 대출의 경우 연 단리가 아닌 복리로 계산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월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는 사채의 경우 갚아도 갚아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051)55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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