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의 6천 여 기업들 가운데 대다수는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역할 강화는 김해지역 경제의 절실한 과제다. 이런 현실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이하 동부지부)가 지난 2월 김해지역에 둥지를 튼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부지부는 김해와 양산, 밀양, 창녕 등지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과 기업건강진단, 교육연수지원 등이 주된 업무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특히 대출 부분에 관심이 많다. 이자율과 담보 여부, 상환 기간 등과 관련해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동부지부는 대출과 관련해 신규고용창출이 가능한 기업, 종업원 수가 10인 미만인 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취임 두달 여를 맞은 김의선 경남동부지부장을 만났다.

적은 기업에 고액대출보다는 더 많은 업체 지원하는 데 집중
중기 건강진단·기술지원·융자
수출마케팅·글로벌 협력사업
청년 일자리 창출·벤처 발굴 등 기본·관련 업무 추진 전력투구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2월 16일 개소식을 했으니 취임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개소식 때는 날씨가 추워 손이 차가웠는데, 어느새 봄꽃이 지고 푸른 잎이 나온다.
 
그동안 많은 기업인들이 지부를 방문했고, 직원들 역시 자금실사, 건강진단, 수출 마케팅, 사후 관리 등을 위해 김해, 양산, 밀양, 창녕지역을 누볐다. 지역의 금융기관, 지자체, 기업인 모임 등에 적극 참여해 신설 지부를 알리려 노력했다. 관내 중소기업들이 지부 신설 사실을 몰라 창원이나 부산으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경남동부지부 신설 이후 중소기업 입장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물리적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이용하기가 편해졌다. 창원으로 갈 때보다 김해시 생림면에서는 30분, 양산시 유산동에서는 24분, 양산시 어곡동에서는 23분, 김해시 주촌면에서는 16분 정도 이동시간이 단축됐다. 또 제조업종 비율이 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해 4명의 엔지니어가 현장을 열심히 방문하고 있다. 그 결과 사출금형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발굴했고, 1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출과 관련해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내국인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정책자금의 정책 목적성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둘째, 종업원 10인 미만의 작은 기업이다. 우리 지부의 관할 지역에서는 종업원 5인 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49%나 된다. 이러한 소규모기업에 대해서는 1억 원 이하의 자금을 신용대출해 이른 시일 내에 기반을 잡도록 도와주고 있다.
 
셋째, 경남동부지부의 관할 지역에는 1만4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업체 수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가능하면 더 많은 업체에 대출해 주기 위해 가능한 한 고액대출을 지양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의 자금 대출은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업무량을 증가시키지만 정책자금의 정책 목적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

―조직관리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광학 용어 중에 'Coherence(일관성)'가 있다. 레이저의 직진성을 설명하는 단어인데, 빛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성질을 말한다. 우리 지부는 적은 인원이 많은 금액의 정책자금을 취급하고 있다. 또 가능하면 더 많은 업체를 지원하려다 보니 업무량이 많아 직원들이 매일 늦게까지 고생한다. 인간적으로 안쓰럽다. 그럴수록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목표와 마음 자세를 'Coherence'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나의 경험을 얘기해 주고, 옳고 그름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힘들어 하는 직원들을 안아주려 노력하고 있다.

―지부 분위기는 어떤가
 
▶출근해서 잠깐 얼굴보고 나면 대부분 출장을 가버리고, 사무실에 남아 있는 일부 직원들은 점심시간에도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함께 점심을 먹기도 쉽지 않다. 다들 분주하지만 지부를 찾는 중소기업인들에게는 밝은 인상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이다.

―학자로도 활동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학자는 아니다. 전공에 대해 관심을 조금 더 갖고 있는 정도다. 얼마 전까지는 연수원에서 강의하며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바빠서 그마저도 못하고 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중소기업인들과 만날 때다. 중소기업인들이 고민을 이야기하면 내 일처럼 진지하게 들어주는데, 그것만으로도 뭔가 대단한 지원을 받은 것 같은 표정으로 고마워할 때 찡한 마음이 든다.

―향후 계획은
 
▶우선은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 정책자금 융자사업, 중소기업 기술지원사업, 수출마케팅 및 글로벌협력사업 등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다. 그 외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으뜸기업 발굴, 벤처기업 발굴, 중소기업의 정책수요발굴 등 중소기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업무를 찾아 추진해야 한다. 지부의 회의실을 중소기업에게 개방하고 중소기업과 관련된 행사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다. 개소식 때 내빈들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중소기업의 충실한 디딤돌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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