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매우 강한 중독성이 있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활동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연구 결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사람이나 배고픈 사람, 목 마른 사람의 뇌 활동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더 나아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활동 양상이 약물 중독에 빠진 사람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연인에 대한 갈망이 약물중독자가 약물을 찾아 헤매는 마음과 비슷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요사이에는 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신체 내부도 볼 수 있게 됐다. 자기공명장치를 이용하면 뇌의 경우에 뇌 모습뿐만 아니라 뇌기능도 촬영해 볼 수 있게 됐다. 한 연구자가 '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는 데 의문을 가지고 자기공명장치로 뇌를 촬영했다. 촬영 결과 사람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 미상핵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상핵이 활성화되면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는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파민은 사람이 만족을 느끼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분비가 증가하면 활기가 넘치고 성취욕이 강해지고 자신감이 넘친다. 도파민은 남녀가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하는 순간에도 분비된다. 반하는 정도에 따라 아주 많이 분비된다. 함께 있으면 기쁘고 기쁘다. 설명할 수 없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함께 있고 싶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금방 헤어졌는데 바로 또 보고 싶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모든 것은 대뇌에서 도파민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끓기 어려운 것도 도파민과 연관이 있다. 흡연자의 중독성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 사랑에 빠진 사람과 니코틴중독자의 뇌활동을 비교한 연구가 있었다. 연구에서 니코틴 중독에 빠진 사람이나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활동이 비슷하게 나타나 흡연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혈액에 흡수돼 뇌에 도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여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피민 분비가 증가하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담배의 중독성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흡연으로 얻는 즐거움과 만족을 잊지 못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들이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모든 암의 약 3분의 1이 가량이 흡연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발표도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심장 질환을 악화시키고 여성의 경우는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흡연을 하면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담배 연기를 마시는 다른 사람도 암 등의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에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담배는 끊어야 한다.
 
그러나 담배를 끊는 일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일처럼 어렵다. 단단히 결심하고 시작해야 한다. 담배를 끊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무조건 당장 끊는 방법이다.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의지가 필요하다. 단단히 결심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이 방법은 큰 병에 걸렸을 때 예외적으로 성공률이 높다.
 
다음은 니코틴 패치를 붙이거나 니코틴 껌을 씹는 방법이 있다. 소량의 니코틴을 일시적으로 공급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헤어진 옛 애인을 닮은 여성과 새롭게 만나면서 예전의 연인을 잊으려고 하는 노력과 비슷하다. 비교적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다. 그러나 헤어진 직후에 옛 연인이 생각나듯이 처음에는 진짜 담배 생각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넘기기 어렵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다른 방법은 최근 시판되고 있는 금연약을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한 금연자들은 '담배 맛이 변한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담배를 피워도 기분이 예전 같지 않다'라고 한다. 금연자는 '금연 욕구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비교적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처방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의사는 금연 약 처방을 환영할 것이다.
 
담배는 몸에 나쁘다. 흡연은 시작하지 않은 것이 가장 좋다. 한번 시작하면 사랑에 빠지듯이 빠져들기 쉽고 끊기 어렵다. 금연을 결심하고도 실천하지 못했던 흡연자, 금연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흡연자는 오늘 다시 금연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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