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 됐다. 여당이 과반을 획득하긴 했으나 득표수에서는 야당이 앞서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한 결과 때문일까? 박빙의 승부 탓에 후보 간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애초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던 정당들의 약속이 여지없이 파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번 선거를 통해 거대 정당들은 정치개혁이란 명분으로 여성공천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두는 당내 남성 정치인의 반발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역대 최대인 47명의 여성의원이 당선되긴 했지만 정치개혁이라고 하기에는 그 말이 무색하기 짝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수치보다 이번 선거기간에 보여주었던 성평등가치에 대한 정당들의 무시에 있다.
 
제수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형태 당선인을 포함해 반여성, 반인권 전력이 있는 후보가 10여 명 이상 공천된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의 성불감증과 인권에 대한 무관심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수원 성폭력사건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이 최근들어 더욱 극악무도해지고 있다. 이는 아직도 여성이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반영이다.
 
정치영역 안에서조차 여성인권과 성평등가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를 변화시켜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성평등가치는 사람의 입장이 반영되는 것이기에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치에 대한 민감성이 뒤따라야만 그 가치가 실현된다.
 
19대 총선이 마감되었다. 아무쪼록 이번 국회가 성평등국회, 인권국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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