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장동건 사진=연합뉴스
두통은 사람들이 자주 겪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90% 이상의 사람들이 두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두통을 경험하지만 실제로 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경우는 10분의 1도 되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관리가 가능한 편두통도 3분의 2 가량이 부적절하게 치료받고 있다.
 
태생적으로 예민한 성격인 역삼각형 얼굴형인 신과(神科)나 각진 얼굴형인 기과(氣科)에게 두통이 잘 생기며, 머리가 큰 사람에게도 두통이 잘 생긴다. 연예인 정보석과 정려원이 대표적인 신과의 형상이며, 장동건과 박경림이 대표적인 기과의 형상이다.
 
동의보감에는 두통을 10가지로 분류하여 원인과 치료법이 수록되어 있는데, 정두통(正頭痛)과 편두통(偏頭痛)에 대해 먼저 알아보기로 하자.
 
뒤통수가 빠질 듯이 아픈 두통을 정두통이라 하는데, 뒤통수에서 통증이 일어나 뒷목으로 퍼져나가면서 눈도 아프고 뒷목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을 느낄 정도인데 머리나 목을 구부리거나 회전할 때도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후두신경통이라고도 하는데, 풍한(風寒)이나 풍열(風熱)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풍한은 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바람과 차가운 기운이다. 풍한이 체내에 침입하면 감기증상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식은땀이 나거나, 한기가 들거나 바람이 싫고, 코가 자주 막히고 목이 잠기게 된다. 풍열이라는 것은 대체로 몸 안에서 열이나 화가 생긴 이후에 바람이 발생한 것인데, 비유하자면 더운 열대지방에서 태풍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 풍열이 생기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눈이 잘 충혈되며 피부가 가려운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풍열이 생기는 원인은 음주나 외부적인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잘 생긴다.
 
또 남자들이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 들면서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가 아픈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인체의 근본 물질인 정(精)이 고갈되어 뇌수(腦髓)가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정과 뇌수를 보충해주어야 나을 수 있는 두통이다.
 
편두통이란 머리의 반쪽이 아픈 증상인데 찬바람을 쏘이면 차고 시리면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이 아픈 것과 왼쪽이 아픈 것이 원인이 틀린데, 오른쪽이 아프면 담음(痰飮)과 열(熱)이 원인인데 담음이란 것은 체내의 진액(津液)이 혼탁해져서 인체 내에 불순물이 많이 생겨서 병이 된 것이며, 이 담음(痰飮)이 있으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 어지러울 때가 있고 미식거리기도 하면서 배에서 물소리가 나게 된다.
 
왼쪽이 아프면 풍(風)과 혈허(血虛)가 원인인데, 풍(風)이 원인이면 항상 감기기운이 있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코가 막히거나 알르레기성 비염이 있으며 목이 잠기고 몸이 찌부둥하다. 혈허가 원인이면 얼굴에 혈색이 없으며 입술에 핏기가 없고 대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으면서 변비가 생기게 된다. 얼굴이 계란형인 혈과(血科)형의 얼굴을 가진 사람에게 혈허(血虛)란 증세가 잘 오게 되고 특히 여자에게 많이 온다. 정우성과 김연아가 혈과의 대표적인 형상이다.
 
또, 머리가 시리다고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을 종종 만나는데, 머리의 반쪽만 시린 것도 한의학에서는 편두통의 일종으로 보며 원인은 풍(風)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편두통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두면 눈이 어두워지면서 시력이 약해지거나 시력을 잃는 경우도 생기는데, 편두통이 있으면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며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형상(形象)과 증상(症狀)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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