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들려오는 뉴스는 푸른 신록과는 달리 너무 섬뜩하다.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은 십대들의 스마트폰 채팅 도중 말다툼으로 비롯되었다고 한다. '현피'(온라인상의 마찰이 현실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로 촉발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걱정이 사건보도에 뒤따랐다.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부산의 모 중학교에서는 불량복장 지도를 하는 여교사가 중2 소녀에게 폭행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얼마 전 아이들 학부모 모임에 다녀왔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부모 교육을 받았고 학교 행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학교는 아이들의 온갖 행동을 규격화하고 점수를 부여하고 있었다.
 
나도 '학교가 감옥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당사자인 아이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한편으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학교와 청소년들의 현실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고민되기도 했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다시 생각해본다. 교사를 폭행한 소녀도, 살인을 한 소년소녀도 우리 아들딸들이다. 이 아이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단지 그 아이들만의 책임일까. 혹시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유의지가 꺾인 상처에서 비롯된 일들은 아니었을까. 자신도 망치고 주위사람들도 병들게 하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마음이 아프다.
 
보드라운 우리 아이들이 코너로 쏠리고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아이들은 '악'쓰며 두 눈 질끈 감고 두 팔, 두 다리 를 마구 휘두르고 있다. 아니면 슬프게 눈물 흘리며 죽어 버린다. 죽어 가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들 가슴 위로 선홍빛 핏빛만 선명하게 새긴다.
 
잊지 말자.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은 단지 아이들일 뿐이다. 아이들은 끝없는 기회를 얻어야 하는 그냥 커가는 아이들이다. 책임은 모두 큰 어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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