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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빼죽 새침데기 연초록 잎 '이천년의 향기'장군차 '첫물차' 수확 한창인 대동면 차밭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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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2.05.22 15:30
  • 호수 75
  • 14면
  • 구민주 기자(kmj27@gimhaenews.co.kr)

   
▲ 사진/박정훈 객원기자 punglyu@hanmail.net
김해의 '장군차'. '2008 국제명차품평대회 최고상'을 수상했고, 2008~2011에는 4년 연속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로 선정됐다. 명실상부한 명품차이다. 김해시는 최근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와 함께
'김해 장군차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보성녹차' '상주곶감' '고창복분자' 등이 대표적인 예로, 품질이나 명성이 뛰어난 지역특산물에 대해 지역명과 상품명을 함께 상표로 등록해 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다.

옛 가야시대부터 이어져 온 장군차는 가야문화 콘텐츠와 연결되는 스토리를 갖고 있어 농산품과 관광 상품의 조합을 이뤄준다. 그 맛과 향 또한 뛰어나 김해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은 본격적인 장군차 수확기이다. 첫물차라고 해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수확·제조한 차가 출하되고 있다. 장군차 수확으로 분주한 대동면의 장군차 밭으로 <김해뉴스>가 찾아가 봤다.

■ 장군차, 수확하다
대동면의 장군차 밭을 향해 가는 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지나 산 속 깊은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 발아래로 장군차 밭이 펼쳐진다. 산 옆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 넓게 펼쳐진 장군차 밭. 지금, 수확이 한창이다. 어른 허리보다 조금 낮은 키의 장군차 나무들이 촘촘하게 한 줄씩 늘어서 있다. 나무 윗쪽의 가지들이 잘려 있는데, 이렇게 잘라줘야 나무가 계속해서 잘 자란다.
 

   
 
바구니에 한가득 찻잎을 딴다. 한 달 전만 해도 참새 혀처럼 조그맣고 볼록한 찻잎을 땄다. 이것을 '우전'이라 하는데 최상품으로 친다. 지금부터 6월 초까지는 본격적인 수확철이다. 우전이 한 개의 기에 한 개의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지금은 한 개의 기에 두 세 개의 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찻잎을 따는 일은 녹록지 않다. 무성한 잎들 사이에서 차로 만들 수 있는 소수의 찻잎을 발견하는 일이 초보자에게 쉬울 리가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잎의 가장 윗쪽에 손가락 마디 정도의 찻잎이 있다. 찻잎을 딸 때에는 손톱자국을 남기면 안된다. 엄지손가락 끝과 검지손가락 끝으로 살짝 눌러 '똑' 하고 끊어서 딴다. 허리를 반쯤 숙인 채 하나하나 정성들여 찻잎을 따야 하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찻잎을 하나 입에 넣고 씹어본다. 떫으면서 쓴 듯한 맛이 나더니 씹을 수록 단맛이 배어 나온다.
 
■ 장군차, 이야기를 듣다
장군차는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김수로왕과 혼례를 치를 때 소개한 봉차가 그 모태라고 전해진다. 이후 쓰시마 정벌군이 김해 금강사에 주둔하고 있을 때, 고려 충렬왕이 군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김해에 들렀다가 야생 산차나무의 맛을 본 뒤 "장군감이다"라고 했고, 그래서 장군차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 장군차 겉절이
현재 장군차 자생군락지는 동상동과 상동면 등 3곳이 있는데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김해는 아열대성인 차나무의 생육 특성에 맞게 기후가 온난한데다, 강우량과 일조시수가 알맞아 품질 좋은 장군차를 수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장군차는 경남 하동의 북방계 품종, 보성의 일본 품종과 달리 남방계통의 대엽류로서 잎이 넓고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공정을 거쳐 발효시킨 차의 맛이 아주 좋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장군차 고유의 제다방법(차나무에서 딴 잎을 이용하여 음료로 만드는 방법)을 확립, 최고의 맛과 품질을 낼 수 있게 됐다.
 
   
▲ 장군차 떡 /장군차 샐러드
장군차는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해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무기성분 함량이 뛰어나다. 혈액 순환과 피부 미용 등 몸에도 좋은 이 차는, 대량으로 생산되지는 않지만 품질만큼은 최상이다. 현재 상품화된 장군차는 100%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 장군차, 맛보다
대동면의 한 장군차 밭 옆으로 난 시원한 계곡. 장군차를 마시기 위해 다기들을 마련해 놓고 평평한 돌 위에 자리잡았다. 장군차를 마실 때에는 맛있게 우려내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다. 그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보통 한 명이 마실 때는 차의 양을 2g, 두 명은 3g, 세 명은 4g, 이렇게 한 명 씩 늘어날 때마다 1g씩 추가해 준다. 두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차 3g에 100℃의 뜨거운 물(열탕) 150㎖를 부은 뒤, 약 2분 간 우려내면 된다.
 
   
▲ 장군차는 차를 우린 사람이 먼저 시음을 한 뒤 차맛이 좋다고 생각돼야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게 예법이다.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장군차 맛은 사람과 자연의 향기와 잘 어울린다.
먼저 뜨거운 물을 부어 다관을 예열한 뒤 그 물로 잔을 예열한다. 그동안 다관에 적당한 양의 차를 넣고 물을 부어서 차를 우려 마시면 된다. 차를 우린 사람이 시음을 한 뒤 차맛이 좋다고 생각돼야 남에게 권할 수 있다. 특히 장군차는 열탕으로 우려내야 제대로 된 풍미와 맛을 느낄 수 있다.
 
장군차 비발효차는 발효가 안되었거나 조금만 발효된 차로 녹차계통이다. 맛은 신선하며 상큼하고, 색은 맑고 연한 연두빛을 띤다. 장군차 발효차는 약 85% 이상 발효시킨 것으로 홍차계통이다. 향이 특이하고 입안에 그윽하게 맛이 퍼지면서 끝맛이 달다. 우려내면 우려낼수록 찻잔에 붉은 빛이 돈다.
 
   
 
차를 마실 때는 단맛이 나는 다식과 함께 먹으면 좋은데, 차에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떡, 양갱, 계절에 맞는 화전, 쿠키 같은 다식과 함께 먹으면 속이 편하다. 차 찌꺼기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발효차는 양념을 해서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고, 발효차는 갈색 비슷한 색을 내기 때문에 천연염색 재료로 쓸 수 있다. 또 차 찌꺼기는 화초를 키울 때 영양분으로 쓸 수 있고, 말려서 신발장에 넣어두면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도움말=김해 장군차 영농조합, 김해금바다다도회·불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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