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합성초등학교 교정에 멀구슬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도심지 한복판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수종으로, 나이를 계산한다면 적어도 40-50년은 되었다. 지난해 시작한 합성에코트리사업으로 나무 주변의 철판 덮개를 들어내고 거름을 듬뿍 뿌린 결과로 올해는 꽃을 활짝 피웠다. 연한 보라빛의 앙증맞은 조그마한 꽃들이, 5월의 아름다운 계절의 향기를 학교 등굣길에 그윽하게 품어내고 있다. 꽃도 예쁘거니와 품어내는 향기는 더욱 더 아름다워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멀구슬 나무의 열매는 오이씨처럼 생겼는데 무척 단단하여 옛날에는 옷장에 넣어 나프탈렌 대용으로 쓰거나 종자에서 짜낸 기름으로 불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삭막한 시멘트 바닥에 억눌려있던 멀구슬나무가 오랜만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제 모습을 되찾았다. 멀구슬나무의 꽃을 본 본교의 학생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인으로 성장해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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