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이너스 재정에 미·일 저성장
중국은 2015년까지 8%대 가능
미국 제치고 경제강국 부상 속도 잰걸음
한국기업들 중 전환기 기회 활용 전략을

유럽의 재정 위기와 세계 경기의 위축 탓에 김해지역 중소기업들이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 경제의 미래를 조망하는 세미나가 김해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후진타오 이후의 중국, 중장기 변화 전망과 대응'이란 주제의 경제 세미나가 김해시·삼성경제연구소 공동주관으로 지난 8일 주촌면 내삼리 정산컨트리 클럽하우스에서 열렸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연구전문위원은 "지난 30년 동안 고도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은 정치적인 권력이양기를 거치면서 전환의 시기(Turning Point)를 맞고 있다"며 "후진타오 이후의 중국은 중국이 보유한 현재의 자산(경제력과 산업, 기업 경쟁력, 강력한 공산당과 8천여 명의 공산당원 네트워크)과 부채(빈부격차의 확대, 관료의 부패와 독직, 지방정부의 부실채권, 저출산·고령화, 민족·종교문제, 환경오염 등)의 대차대조표에 의해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2015년까지는 중국이 8%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 연구위원은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연평균 9.8%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며 "이는 유럽이 마이너스 재정에 허덕이고 미국·일본 등이 3%대의 성장에 그친 데 비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세이다. 두 자릿수 성장은 어렵겠지만 오는 2015년까지는 7~8%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유일의 경제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의 경우 국내 기업 수출의 24.1%가 중국에 집중된만큼 김해지역의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돈을 버는 시장이 중국인만큼 이같은 변화에 부응하는 업종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복 연구위원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정치적 전환=중국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치적인 변화 때문이다. 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한 4세대에서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5세대로의 권력이양이 이뤄지고 있다. 또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곧 있을 제18차 당대표 대회에서 모두 은퇴할 예정이어서, 누가 상무위원이 되느냐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이 같은 정치적 변화는 지역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공산당 1당 지배체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대신 당내 민주화 등 점진적인 변화는 기대해볼 수 있다. 부정부패와 소수민족 문제, 대만·미국·북한 등으로 인한 대외문제, 일본·한국·베트남·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등은 정치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적 전환=중국 경제는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 여겨 볼 점으로 중국의 신산업 진출이 있다. 신산업은 으레 기술을 개발해 고가에 파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중국이 속속 신산업에 진출하면서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 첨단기술이 들어가면서도 저가여서 기존 신산업 기업들에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경제적 불안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지방부채, 에너지 부족과 자연재해, 환경오염 비용과 환경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인재 부족, 노사 마찰 확대 등이 있다.
 
▶사회적 전환=지역기업들은 중국의 사회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도시화로 인해 중국 내 소비가 늘 전망이다. 사회적 불안요인으로는 양극화 심화, 황금만능주의 팽배, 사회 불공정성 만연, 신세대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하급 이주 노동자) 문제 등이 있다.
 
▶중국의 전환기를 기회로 활용해야=중국은 완전히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향후 10년의 변화속도는 과거의 모습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의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이 필수적이다. 중국시장을 들여다 보면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중국을 피부로 느껴야 한다. 중국 소비자의 의식제고, 환경 관련 규제 강화, 외국기업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 등 최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철저한 준법경영 및 현지사회 공헌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맹곤 김해시장과 기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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