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021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NC다이노스의 나성범 선수.
지난 4일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021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NC다이노스의 나성범 선수.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다이노스(이하 NC)가 여전히 얇은 팬층으로 '비인기 구단'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고 중립지대인 김해지역의 팬들을 확보해 성적과 인기가 비례하는 팀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단 선호도 여전히 하위권 =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을 조사한 결과, NC는 선호도 8위에 그쳤다. KIA타이거즈(11%)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롯데자이언츠(9%), 삼성라이온즈(8%), 한화이글스(7%), LG트윈스·두산베어스·SSG랜더스(5%)가 뒤를 이었고 NC다이노스(3%), 키움히어로즈(2%), KT위즈(1%)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남·부산·울산에서 NC의 선호도는 지난해 우승 영향으로 올해 1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조사에서는 15% 수준이었다.
 
선호도는 연고지 인구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롯데는 경남·부산·울산, KIA는 광주·전라, 삼성은 대구·경북 연고지 고정 팬을 토대로 장기간 1~3위를 독식해왔다. 하지만 NC다이노스는 비교적 짧은 구단 역사 때문인지 전국 구단 선호도에서는 두터운 팬층을 가진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NC가 9%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대비 7%p 오른 것이다. NC 팬들 중에서도 60%는 2연패를 염원했다.
 
 
◇NC, 김해지역 적극 공략해야 = NC가 창원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기존 롯데 팬들을 많이 흡수하긴 했지만, 연고 중립지대인 김해지역은 롯데와 NC를 두고 응원의 목소리가 나뉘고 있다. 
 
현재 NC는 김해 소재 부경양돈농협과 2018년부터 스폰서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4년째 지역 기업과 동행하고 있지만, 팬들에 대한 마케팅엔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김해 원도심에서 야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 것이 시민들과의 유일한 소통 활동이었다. 이마저도 올해 운영 계획은 잡히고 있지 않다.
 
지난해 사회공헌도 김해지역에서는 리틀야구팀에 야구용품을 전달하는 등 제한적 범위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이 탓에 일부 김해 야구 팬들 사이에서 NC가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해시민 이 모(42) 씨는 "창원에서 3년 전 김해 율하로 이사를 왔는데 지역에도 팬들이 꽤 많은 편이라 놀랐다"면서 "하지만 창원에 살 때와는 달리 야구장을 벗어나면 NC다이노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단이 김해지역에 보다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좀 더 가깝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지난 3일 개막했다.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포수 양의지의 무게감을 기반으로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위협적인 우승 후보 LG트윈스와 경기를 끝내고, 현재는 창원NC파크에서 8일까지 롯데와 경기를 진행한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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