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서 초연되는 김해시 창작오페라 ‘허왕후’ 막바지 연습 현장.
오는 8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서 초연되는 김해시 창작오페라 ‘허왕후’ 막바지 연습 현장.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창작오페라 '허왕후'가 약 1년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올린다. 초연을 앞둔 '허왕후'의 막바지 연습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31일, 오페라 '허왕후'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김해문화의전당 지하 연습실은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이의주 연출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지는 연습은 곧 실전과 같다.
 
오페라 '허왕후'는 120여 명이 참여하는 대형 오페라 작품이다. 그만큼 섬세한 구성과 짜임새가 필요한 무대 총 연출 역시 그의 몫이다. 동선, 표정, 손짓, 타이밍까지 이 연출감독의 노련한 연출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손짓과 말 한 마디에 40여 명의 출연진들이 일제히 제 모습을 찾아갔다.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연습을 위한 요소는 더 있다. 바로 오페라에 빠질 수 없는 노랫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춤선을 선보이는 무용단이다. 주·조역 출연진들의 노련한 노랫소리에 김해시립합창단의 힘 있는 합창이 더해져 연습실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날 연습에 참가한 테너 정의근(김수로 역)과 소프라노 김성은 성악가(허왕후 역)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서정적 가사가 더해지면서 극의 밀도를 높였다.
 
'허왕후'는 2000년 전 가야국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공존·포용·환대를 주요 가치로 한 이번 작품은 인도에서 먼 바다를 건너온 '허황옥'을 주인공으로 했다. 허황옥은 특유의 지혜와 말솜씨로 김수로를 위기에서 구하고 훗날 가야의 왕비가 되는 인물이다.
 

‘허왕후’는 2000년 전 펼쳐졌던 찬란한 가야국의 역사정신을 담아낸 오페라 작품이다.
‘허왕후’는 2000년 전 펼쳐졌던 찬란한 가야국의 역사정신을 담아낸 오페라 작품이다.

 

김해에서 탄생한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만큼, 대사는 물론 노랫말도 한국어로 제작됐다. 오페라 '허왕후'의 대본 집필을 맡은 김숙영 작가는 허황옥과 김수로의 사랑, 결혼, 그리고 그들이 꿈꿨던 이상을 흥미진진한 전개와 반전으로 풀어냈다. 김주원 작곡가 역시 노련한 음악적 표현을 통해 진취적인 개척 정신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작곡가가 이번 작품에서 선보이는 음악은 약 26곡. '어서 오오…이제 이곳이 당신의 나라요',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노라' 등이다.
 
오페라 '허왕후'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제작자·출연진은 물론 김해문화재단(GHCF)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김해시립합창단, 최선희가야무용단 등 김해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은 '허왕후' 초연을 앞두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출연진과 참여 인력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으며, 마스크 착용·건강상태 점검표 작성·입장 전 발열 체크·연습 전후 특별 방역 실시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고수 중이다. 공연 당일 역시 전자출입명부 및 전화출입명부 작성을 통한 관객 방역 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2000년 전 펼쳐졌던 찬란한 가야국의 역사정신을 담은 오페라 '허왕후'는 오는 8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극의 소요시간은 총 140분(인터미션 15분)이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전국 순회공연 준비, 대표 콘텐츠 자리매김을”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사진)는 오페라 '허왕후'의 초연을 앞두고 "가장 부지런히 움직였던 1년이었다"며 "공존과 포용, 환대의 가치가 이 시대에도 유효한 메시지인 만큼 이를 잘 녹여낸다면 좋은 작품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 기술을 활용한 무대 디자인과 전통·현대를 접목시킨 의상, 역동적인 안무를 비롯해 시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 역시 이번 오페라 '허왕후'의 관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번 초연 이후 디벨롭(develop)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시금 '허왕후'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2022~2023년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2024년 제105회 김해전국체전에서 더욱 완성된 '허왕후'를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그는 "오페라 '허왕후'가 김해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김해시민 모두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마음 쏟은 작품… 가야 고대사 보여주려 노력” 
 

이번 작품의 총괄 지휘를 맡은 신선섭 예술감독(사진)은 "마음을 많이 쏟은 작품이라 사실 무척 긴장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많은 인력들이 열과 성을 다해 힘을 모았으니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설레고 감회가 새로운 만큼, 그간 신 감독이 겪었던 애로사항 역시 적지 않다. 그는 "아무래도 김해와 서울을 오가며 연습을 이어가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며 "특히 전 세계 공연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긴장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으며,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도 긴장을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오페라 '허왕후'에 대해 "단 한 페이지로 정리된 아쉬운 가야의 고대사가 얼마자 중요한 우리의 역사였는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오페라 '허왕후'에는 평등과 인류애를 강조했던 가야국의 정신이 스며있다. 가야의 철과 현의 문화, 그리고 인도의 문화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총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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