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한 이 모 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사무용 컴퓨터 전원을 켜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이 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메신저를 켰다. 그 때 한 선배로부터 채팅신청이 들어왔다. 그 선배는 "내가 지금 회사자재 대금 300만 원을 급히 입금해야 한다. 급하게 인터넷 뱅킹을 해야 하는데 공인인증서를 가져오지 못해 정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됐다. 내 대신 입금 좀 해주면 안되겠냐. 부탁하자"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금이 빨리 입금되지 않으면 선배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던 이 씨는 선배를 대신해 대금을 입금했다. 이후 상대방이 메신저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입금을 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가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피의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지인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지인에게는 전화를 계속해 피해자들이 지인과 연락하는 것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썼다. 즉 채팅으로만 연락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정해 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 씨 처럼 메신저를 통해 돈 입금을 요구받고 해당 당사자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에는 "지금 나에게 전화를 달라. 자세한 내용을 듣고 돈을 부쳐주겠다"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간단하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한 사기 피해는 돈을 입금하기 전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등의 신중을 기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임을 기억하자.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